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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연주가 최태영이 해석하는 ‘시나위’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에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제2회 최태영 해금 독주회 – 최태영의 해금 ‘선율’'이 개최된다. 해금 연주가 최태영이 지난 2019년 진행한 첫 번째 독주회 ‘해금선율’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독주회다. 현재 민속 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이음회의 동인으로, 오랜 시간 KBS 국악한마당의 전속 연주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태영은 MBC 전주대사습 장덕화 민속 반주단으로도 소속되어 전주대사습(대회)의 역사와 품격을 함께 지켜오고 있다. 2021년 제46회 난계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장중하면서도 섬세한 연주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 그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이수자로 경기 민속음악의 올곧은 계승과 올바른 전승을 위한 행보를 펼침과 더불어 경북대, 용인대, 한양대 등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최태영이 준비한 이번 공연은 ‘선’이 가진 아름다움을 다루고 있다. 전통 기와지붕과 한복 등에서 느낄 수 있는 한국적인 ‘선’의 매력, 전통악기를 다루는 연주자로서 그는 한국 전통음악의 중요한 미학으로 ‘선’을 꼽았다. 긴밀한 호흡과 섬세한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지는 선의 형태와 흐름, 즉 ‘선율’의 완성을 위해 연주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나위’를 주제로 한 다양한 모습의 해금 ‘선율’을 준비하였다. 순간의 감각들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시나위’는 연주자 본인의 성향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분야로, 즉흥성과 완성도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연주자에게 많은 경험과 다양한 음악적 지식을 요구한다. 최태영은 시나위를 두고, "산조 연주가 이미 완성된 형식의 그림을 잘 그려내는 작업이라면, 시나위는 그 순간 떠오르는 영감에 따라 자유롭게 그려내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가 이번에 그려낼 ‘시나위’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영희, 김영재 두 명인의 해금 시나위 가락을 통해 명인들이 추구한 ‘선의 아름다움’을 되짚어 봄과 동시에 그들의 선율 안에 내재 된 음악적 경험과 지식을 탐구해보고, 최태영의 해금선율을 중심으로 그의 시선과 생각이 담긴 시나위를 선보이고자 한다. 첫 번째 프로그램 '지영희 해금 시나위'는 해금과 피리의 명인이자, 경기지역 장단의 대가인 지영희 명인의 해금 시나위로 1968년 명인이 녹음한 음원을 토대로 피리 시나위와의 접목을 통해 음악적으로 풍성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재구성해 보았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김영재 해금 시나위'는 지영희 명인의 제자이자, 해금과 거문고에 능한 김영재 명인의 해금 시나위로, 명인의 ‘국악인생 50주년 기념음반’에 수록된 연주로 그의 예술적 결실이 담겨있는 가락이다. 보편적으로 연주되는 산조의 청(KEY)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조성과 운지법을 활용하여 마치 해금으로 소리를 하듯 자연스러운 흐름이 인상적이며 해금의 다양한 음색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준비한 '해금 시나위를 위한 ‘선율’'은 현재의 무대화된 시나위의 틀에서 조금 결을 달리하여 해금을 중심을 아쟁과 구음이 잘 어우러지도록 구성한 시나위로, 남도적인 맛을 한껏 살려낸 해금선율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해금이 가진 선율이 돋보일 수 있도록 악기의 구성은 최소화하였고, 이를 위해 최태영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지음(知音) 김선호(장구), 황민왕(구음, 장구), 조성재(아쟁, 징), 장수호(피리, 타악)가 함께 무대를 채우며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고, 평론가 윤중강의 사회로 공연에 품격을 더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선’을 그리며 그 선들이 가진 다양한 미학을 해금을 통해 음악에 담아내고 싶다는 최태영. 주최측은 "두 줄의 현을 긋는 동안 그려내는 음악의 흐름, '최태영의 해금 ‘선율’'. 이번 무대는 해금 연주가 최태영이 그동안 성실하게 묵묵히 쌓아온 음악의 궤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티켓은 전석 2만원으로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주관사인 아트스퀘어 위아(0507-1354-2149)를 통한 전화 예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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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새로운 춘향가- ‘틂:Lost&Found’[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학로극장 쿼드의 ‘쿼드초이스’가 다채롭고 실험적인 무대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선사했다. '쿼드초이스'는 동시대적 가치를 담은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 프로그램으로, 기존 전통 음악 장르의 경계를 허문 예술가들이 그 무대를 꾸렸다. 대학로극장 쿼드(QUAD)는 블랙박스 공연장으로, 무대의 모양에 따라 자유자재로 객석 변형이 가능한 유연한 공간이다. 그 가변성은 무대와 객석이라는 형식에 갇히지 않고 관객들에게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번 ‘쿼드초이스’는 총 세 번의 공연으로 진행되었으며, 그중 소리꾼 김율희, 전통타악 연주자 황민왕, 전자음악 기반 전통예술가 Jundo가 펼친 새로운 우리 소리의 판, ‘틂:Lost&Foun’ 무대를 관람했다. ‘틂:Lost&Found’의 ‘틂’은 ‘노래를 튼다’라는 의미와 ‘기존의 판을 틀어서 새롭게 조망하자’는 의미다. 전자 음악 예술가 Jundo는 ‘전통 판소리에 있는 판의 개념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조성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이 무대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판’은 ‘여러 사람이 모인 곳’, ‘상황과 장면’을 뜻한다. 이들은 블랙박스 공연장 쿼드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다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이 시대의 새로운 ‘판’을 만들어 냈다. ‘전석 비지정석으로 운영되며 공연 중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는 설명과 함께 들어선 무대는 블랙박스 공연장답게 검고 다소 어두웠으며, 희고 긴 얇은 종이로 만들어진 천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며 사방을 감싸고 있었다. 일반적인 무대 형식이 아니었기에 연주자들의 무대가 한 군데에 모여있지 않았고, 사각형의 각각 마주 보는 면에 황민왕이 연주할 타악기와 Jundo가 연주할 전자 기기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공간의 중심부와 주변부에는 제각기 다른 모양을 한 사각형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관객들은 자유롭게 앉고 싶은 곳을 찾아 앉고, 무대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흰 천으로 사방이 가려진 구석의 사각 공간에서 ‘만첩청산’이 흘러나왔다. 김율희의 소리와 황민왕의 북 반주에 맞추어 시작된 노래였다. 곧이어 ‘사랑가’가 불렸다. 편안하고 몽글몽글한 사랑 노래에 맞추어 조명 또한 밝은 네온 느낌으로 변화했다. 사각 공간을 뒤덮고 있는 흰 천이 따스한 주황빛으로 물들었고, 빛으로 인해 두 연주자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러나 부채를 활용한 멋스러운 발림과 북을 연주하는 모습을 독특한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사랑가의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가사와 함께 Jundo의 전자 음악 사운드가 얹어졌다. 울림 가득한 리버브(Reverb) 사운드가 신비감을 조성했고, 공간감이 가득한 앰비언트(Ambient) 형태 위의 소리가 점점 강해지며 종이 천이 한 번에 떨어졌다. 연주자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판소리와 전자 음악은 A key에 맞추어 안정적으로 섞여 들었고, 몽환적이면서도 힘 있는 느낌을 자아냈다. 이어 김율희는 구석의 사각 공간에서 나와 관객들이 앉아있는 공간으로 올라가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노래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관객 친화적’ 구성이었다. 관객들은 소리꾼의 노래하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었고, 김율희는 관객들에게 짧게 말을 걸거나 유쾌하게 소통하며 편안하게 무대를 끌어 나갔다. 자진모리장단의 빠르고 유쾌한 느낌의 ‘신연맞이’가 불렸다. 풍성하고 힘 있는 전자 음악 사운드에 타악기 연주가 가미되어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을 풍겼다. 황민왕이 구음으로 노래하며 장구를 칠 때는, 전자 음악의 플럭(Pluck, 음의 지속이 짧으며 리드미컬한 연주에 자주 사용되는 신스 기반 음악)사운드가 장단의 리듬꼴을 함께 연주했다. 전통 악기와 전자 음악이 장단을 통해 한데 어우러지며, 매력적이고 독특한 느낌을 자아냈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변화무쌍한 춘향가의 노래가 몇 곡 불린 후, 주황빛 조명 아래 황민왕의 솔로 무대가 시작되었다. 그는 양손에 궁채를 잡고 즉흥적으로 장구를 연주했다. 딴딴한 음색의 시원한 소리가 공간을 풍성하게 울렸고, 섬세한 다이내믹 연주가 감탄을 자아냈다. 곧이어 빗소리와 함께 녹음된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감성적이고 편안한 목소리로 전해진 춘향의 서글픈 이야기는 고어(古語)가 아닌 요즘 사용되는 언어로 이루어져 더욱 이해하고 공감하기 쉬웠다. 내레이션 위에 김율희의 목소리가 마이킹되지 않은 상태로 얹혀 불리다가, 내레이션과 음량이 교차되며 점점 커져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대가 흘러도 사랑의 본질과 가치는 다르지 않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듯한 연출이었다. 곧이어 새 소리와 함께 아침이 밝고, 울렁거리는 신스(Synth)사운드 위에 마이너한 코드가 쌓이며 황민왕의 아쟁 연주가 시작됐다. 아쟁 연주는 화려하기보다는 깔끔하고 단정했고, 함께 연주된 전자 음악은 점차 다이내믹하게 발전하며 축축한 공간감과 함께 영화음악 같은 효과를 주었다. 그리고 편안한 비누향이 공간을 감쌌다. 향기 분무를 통한 후각적 연출이 음악을 더 따스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70분간 관객들은 공간과 음악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느껴볼 수 있었다. 소리꾼의 이동에 따라 관객들도 자리를 바꾸어 가며 관람했고, 자유롭게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네모난 블랙박스 안, 모든 공간에서 들려오는 음악과 퍼포먼스는 새로운 시각과 시선으로 춘향가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아쉬웠던 것은 짧은 시간 동안 춘향의 이야기가 흘러가는 흐름이 모호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내레이션이나 악기 솔로 등이 중간중간 나열되는 부분은 무얼 표현하는지 쉽게 알기 어려웠다. 춘향의 이야기를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한 색다른 시도는 좋았으나, 조금 더 뚜렷하고 통일성 있는 서사가 있었더라면 더욱 완성도 있는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마지막 곡인 ‘어사출두’를 노래할 때, 김율희는 모두 영상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자고 유도하며 관객들과 유쾌하고 신명 나는 판을 만들어 냈다. 관객들은 서리와 역졸이 되어 음악에 참여했고, 다 함께 일어나 리듬을 타며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이 시대의 새로운 춘향가를 즐겼다. 오감의 활용, 화려하고 분위기 있는 조명, 대중적인 전자 음악 사운드와 전통 예술이 만들어낸 무대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판,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현대적 전통 예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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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 현장 사례와 향후 방향성", ‘2023 전통연희활성화 심포지엄’ 개최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11월 23일 오후 1시 스페이스 살림 다목적홀에서 ‘2023 전통연희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전통연희의 생활화와 대중화를 도모하는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은 전통연희 기반 예술 현장 사례발표와 쟁점 논의 등을 통해 전통연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관련 사업을 재설계하기 위해 기획됐다. 2007년부터 개최된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는 매년 2만여 명이 찾는 대규모 야외축제로 올 7월에도 농악, 무속음악, 줄타기, 탈춤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통연희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돼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충청북도문화재위원회의 박혜영 전문위원이 ‘한국 전통연희의 패러다임’이란 주제로 현대 연희는 무엇인가 대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전통연희예술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로 김지훈 연출가와 장보미 연희단팔산대 단원이 전통연희 예술 현장 사례를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한다. 김동원 원광디지털대학교 교수와 임영호 연희컴퍼니 유희 대표가 토론 패널로 참여한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블랙스트링, 음악그룹 나무 멤버이자 천하제일탈공작소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민왕이 전통연희의 주요 고민과 쟁점, 향후 과제에 대한 발표를 이어간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김삼진 이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전통연희 현장의 소리와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로, 향후 전통연희 관련 사업을 재설계하는 발판으로 삼아 전통연희 활성화와 대국민 향유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연희에 기반한 예술단체와 전통 예술계 종사자 간의 네트워킹 형성과 교류 확대를 기대하는 ‘2023 전통연희활성화 심포지엄’은 전통연희에 대해 토론을 희망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심포지엄 현장 영상은 추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 확인과 현장 참가 신청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 (https://www.kotpa.org/)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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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악과 무대, '2023년 초심'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29일 '초심(初心)' 공연을 한국문화의집 KOUS에서 개최한다.‘초심'은 재단이 올해 처음 선보이는 기획공연이다. 내일의 명인을 꿈꾸며 정진하는 대학생들이 공연 기획 단계에서부터 연출과 출연까지 모든 준비과정에 참여해 공연을 완성한다.이번 공연은 서울대 국악과 학생들과 함께했다. 재단은 지난 6월부터 장기 프로젝트로 이번 공연을 지행했다. 지난 6월 오디션을 통해 서울대학교 국악과의 5개 팀 19명을 선발했다. 지난 7월 오리엔테이션, 8월 멘토링과 워크숍을 가졌다.재단은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공연 연습뿐만 아니라 무대 기획과 연출까지 참여해 실제 경험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햇다.'2023 여우락 페스티벌'의 황민왕 음악감독과 창작판소리 김소진 소리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원일 예술감독이 멘토로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초심자도 국악을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데에 중점을 두고 판소리, 정가, 타악, 실내악, 음악극 등 다양한 장르의 국악 공연으로 구성됐다. 서울대 국악과 허윤정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았다.'2인 놀이', '악(樂)몽, 아리고도 아름다운', '흥보가 기가 막혀', '별, 그리고 나', '화원에서 노니나니' 등 5곡이 무대에 오른다.관람료는 R석 2만원, S석 1만원, A석 5000원이다. 네이버 예약에서 예매할 수 있다.공연 영상은 공연 후 오는 11월20일 재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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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울려 퍼지는 실험적 사운드 ‘광광 굉굉’8월 15일 세종 컨템퍼러리 시즌 ‘Sync Next - 싱크 넥스트’의 ‘광광, 굉굉’ 공연이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펼쳐졌다. ‘Sync Next - 싱크 넥스트’는 매년 여름 세종문화회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예술 무대다. 무용, 연극, 오페라, 뮤지컬, 국악, 미디어아트 등을 통해 시대를 선도해 온 아티스트들의 실험성을 엿볼 수 있었다. 첫 해에 이어 올해는 일렉트로니카, 인디, R&B, 트로트, 락 등 다채로운 음악 장르와 스트릿댄스, 마임, 설치미술까지 대중성과 다양성이 더욱 확장된 무대로, 7월부터 시작되었으며 9월 10일 막을 내리게 된다. 예술은 세상에 그어져 있는 무수한 경계들을 넘나들고 때로 그사이의 벽을 허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가치로 기획된 이 무대는 독보적인 매력과 남다른 관점으로 자신만의 새로움을 찾고자 하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여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광복절인 8월 15일 무대에 오른 공연은 ‘성시영x이일우x황민왕-광광,굉굉’으로, 민중의 목소리가 모이는 역사적 공간인 광화문 ‘광장’이라는 공간에 흐르는 과거와 현재를 빛과 소리를 통한 실험적 도전으로 나타내고자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모든 곡이 초연되었다. 예술감독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피리 연주자 성시영을 비롯하여 5인조 국악 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와 중요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 이수자인 황민왕이 함께 무대를 기획하였고,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김지현(생황)·윤지현(가야금), 미디어 아티스트 윤제호가 협업하여 더욱 다채로운 색을 내고자 하였다. 성시영과 이일우, 황민왕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들이며, 이들은 모두 경계와 장르를 넘어서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는 연주자들로 오랜 기간 국악계에서 각자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기에 세 연주자가 모여 만들어 낸 이번 단독 공연이 더욱 기대되었다. 공연 시작 전, 세종문화화관 S씨어터에는 이 무대가 어떤 소리로 채워질지 모르는 고요한 백색소음만이 감돌고 있었다. 연주자들이 자리하고, 첫 무대가 시작되었다. 곡목은 ‘목소리’. 스크린에 뜬 해설에는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라는 문장이 있었다.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이 다 함께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는 건가 싶을 정도로 큰 소리의 태평소 세 대가 내는 고음이 귀를 찔렀다. 실제로 관객석의 관객들은 모두 움찔 놀랐고, 태평소의 어지러운 고음은 무질서하게 서로 섞여 들었다. 금관 악기의 찌르듯 쏘는 소리가 온몸의 세포를 쭈뼛쭈뼛 서게 하는 듯 하는 그 느낌 그대로 ‘광장’을 떠올렸다. 공동체 모임에 쓰이는 열린 공간이라는 의미의 광장에서는 정치, 사회, 환경, 개인사를 비롯한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모두 받아내고, 서로 다른 의견들이 부딪치거나 하나 된다. 이 무대에서는 억울함과 즐거움, 흥과 한 등 모든 감정을 드러내는 광장의 이미지를 국악기 중 가장 존재가 잘 드러나는 태평소로 선택하여 연주했다. 사람이 많이 드나들고 늘 시끌벅적한 광장의 이미지를 태평소로 연주한 것은 언뜻 직관적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무질서하기도 했다. 그런 무질서함에서 광장의 질서를 지켜낸 건 가야금과 장구였다. 태평소 세 대가 서로 다른 고음을 불어낼 때, 장구는 기본 장단을 끝까지 지켜 나갔고, 가야금도 그 장단 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반복적인 리듬 형태를 연주했다. 그 균형감 있는 연주는 태평소와 함께 연주되며 무질서와 질서가 한데 어우러졌다. 두 번째 무대였던 ‘숨쉬다’는 피리가 조용히 연주하며 시작했는데, 마치 숨을 헐떡이는 듯한 소리의 반복적인 선율이 상·하행으로 반복되었다. 이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일우는 "화아아아아아 하고 불어달라”거나, "목소리를 흐느끼듯이, 숨을 쉬듯이” 피리를 불어달라는 추상적 요구를 했다고 하는데, 아마 이 부분도 그런 의성어와 의태어가 다양하게 쓰인 구간이 아닐까 짐작한다. 제목 ‘숨쉬다’가 그대로 반영된 숨 쉬듯 불어내는 피리 소리를 듣다 보니 그 호흡을 따라 함께 숨을 쉬게 되며 음악에 빠져들었다. 이때 조명은 3D 형태로 마치 다른 공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냈고, 조용히 피리의 반복되는 리프가 연주되다가 갑자기 북, 태평소 두 대가 동시에 아주 큰 소리로 한데 매우 센 연주를 시작했다.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을 능가하는 강약의 극단적 변화는 공연 내내 계속되어 잠시도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광장과 숨을 쉬는 행위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이 음악은 어떤 걸 표현하는 건지 생각하며 공연을 관람하다가, 어느 순간 생각을 그만두었다. 이 무대를 표제음악(음악 외적인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묘사하는 예술 음악의 한 종류)이라고 정의 내리기엔 자유롭고, 즉흥적인 면이 컸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걸 멈추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음악에만 집중하자 피리가 내는 작은 숨소리부터 째지는 태평소의 고음까지 자연스럽게 감상하며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에도 광장을 상징하는 ‘소음들’, ‘발자취’, ‘살아간다’ 등 광장을 표현하는 제목의 다양한 곡이 연주되었다. 이 중 가장 인상적인 무대는 ‘소음들’이었다. 광장 한구석의 조용한 소음과 목소리를 나타냈다는 이 곡에서는 여린 소리로 시작한 피리 소리가 점점 진성이 되고, 피리는 세 대가 되어 각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피리 세 대가 얽혀 연주하는 중심에는 질서 있는 장구 장단이 자리 잡았고, 이일우가 연주한 모듈러 신디사이저에서 나오는 고음 주파수와 일렉기타가 무대를 감쌌다. 그 위에는 알아들을 수 없는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샘플링된 사운드로 흘러나왔으며, 음향이 점점 커지고 황민왕의 구음이 진계면 형태로 불려 무언가의 한을 위로하는 느낌을 받았다. 또 고음과 소음으로 가득 찬 이 곡에서 베이스기타는 서정적인 라인을 연주하며 어떠한 ‘감성’을 나타내는 듯했다. 슬픔에 가득 찬 소수자의 간절한 외침은 아니었을까. 무엇보다 이 공연에서는 성시영과 이일우, 황민왕의 다채롭고 자유로운 시도를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옛날 TV 소리 같은 이펙트의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거나 다양한 단어를 나열하기도 하고, 모듈러 신스를 활용하여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비틀고 뒤집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피리 소리를 녹음하여 쌓아 하나의 코드를 패드 형태로 만들어 깔아놓고 그 위에서 악기들이 연주한 아이디어는 훌륭했다. 전체적으로 피리와 태평소, 신디사이저 등 전자사운드로 만들어 내는 이들의 음악은 현대적이고 실험적이었지만, ‘국악 즉흥음악’이라는 틀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했다는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었다. 루프스테이션 등을 활용하여 소리를 쌓아가는 과정은 이미 너무 많은 공연에서 선보인 형태이기에 어떤 식으로 쌓아 나갈지 음악적으로 예상이 가 조금은 진부했고, 계속해서 태평소나 타악, 전자 사운드의 비슷한 형태가 반복적으로 나와 어느 순간부터는 곡들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또 함께 연주한 가야금과 생황 연주자들의 악기 소리는 태평소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으며 어떤 음악적 연출을 하려고 한 건지 알아듣기 힘들었다. 물론 가야금은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비슷한 리프의 장단이나 리듬 형태를 균형 있게 드러내어 음악의 중심을 잡아주긴 했지만 그 외에 튀는 부분은 없었고, 생황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으며 생황의 독보적인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물론 그게 모두 의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관객의 입장에선 주로 태평소와 피리, 전자 사운드로만 음악이 이끌어져 나간 것에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모든 곡이 비슷한 스타일로 가다가 마지막에 서정적인 코드의 기타 연주가 중심이 된 음악은 지금껏 이끌어 온 무대와는 급작스럽게 반대되는 당황스러운 감정 과잉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국악계에서 그 누구보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세 연주자가 모여 ‘광장’을 주제로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고, 연구해낸 이 연주는 기획과 연주자들의 연주 실력부터 호흡까지 모두 훌륭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와 ‘즉흥’이 늘 난해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사운드 메이킹과 악기의 소리, 노래, 무대 연출, 전통음악이 모두 반영된 이 무대는 다양한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 한 연주자들의 마음은 잘 드러났으나, 전체적인 무대를 관통하는 이미지와 음악 형태가 뚜렷하지 않고 모호하여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기도 했다. 자유롭고 새로운 시도는 예술가에게 꼭 필요하지만, 대중들에게 예술가가 생각하는 이미지를 새로우면서도 대중적으로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또한 이 시대의 음악을 만드는 데 필요한 중요한 부분이기에, 이들이 다음번에 보여 줄 또 다른 새로운 시도를 기대 해 본다. 공연 내내 지속적으로 연주된 태평소와 타악, 전자 사운드의 큰 음량을 계속 듣다보니 귀가 굉장히 아파서 마음속으로 ‘제발 그만!’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로,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그 소리가 귀에 계속 맴돌며 내가 생각하는 광장의 이미지를 그리고 음악을 넘어선 그 가치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어떠한 한 주제를 가지고 음악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대단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만들어 낸 이번 실험적인 도전에 큰 박수를 보낸다. 성시영은 한 인터뷰에서 ‘하나의 특정한 장르가 아닌 성시영 이일우 황민왕 세 사람만의 장르, 우리들의 색깔을 가진 장르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들의 실험적인 시도가 앞으로 어떤 보편화를 가지고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그들만의 장르와 감동을 줄 확장된 멋진 무대를 기대하며 이 시대의 광장을 다시 한 번 마음에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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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락 페스티벌 '장:단(長短)'국립극장 대표 여름 음악 축제 '2023 여우락 페스티벌'이 6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하늘극장·문화광장에서 펼쳐진다. '축제하는 인간'을 주제로 12편의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이 축제는 전통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며 과감한 실험과 도전을 선보이고 있다. 7월 8일 토요일, 타악 연주자 황민왕과 즉흥음악 마스터로 불리는 사토시 다케이시가 서로의 장단을 맞대는 공연 '장:단(長短)'을 관람하였다. 황민왕은 전통음악에서부터 현대의 즉흥음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활동 영역을 보여주고 있는 타악 연주자이며, 사토시 다케이시는 지역적으로는 아시아·남미·중동 등의 여러문화권을, 음악적으로는 민속음악과 재즈 등을 넘나들며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타악 연주자이다. 2015년 7월 여우락을 통해 처음 만난 황민왕과 사토시 다케이시는 공연 이후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내왔다고 한다. 황민왕은 사토시 다케이시의 악기 구성과 즉흥연주의 방식에 깊은 감명과 영향을 받았으며, 사토시 다케이시 또한 황민왕을 통해서 한국의 장단과 그 철학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번 무대는 8년 만에 뭉친 그들이 오로지 두 사람의 연주로 서로의 길고 짧음을 대보는 시간이었다. 두 연주자는 동양 타악과 서양 타악의 물리적 만남 그 이상의 화학작용을 끌어내며 장단과 리듬, 즉흥과 즉흥이 만나 동서양의 경계를넘어서며 하나의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무대를 만들어 냈다. 타원형의 하늘극장에는 좌, 우로 나뉘어 연주자들이 연주할 각종 타악기가 놓여 있었다. 황민왕이 연주할 좌측 무대에는 장구와 징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고, 우측 무대에는 사토시 다케이시가 연주할 다양한 종류의 북과 타악기들이 놓여있었다. 공연은 황민왕과 사토시 다케이시가 함께 꾸려나가는 무대 말고도 중간중간 각 연주자가 혼자 연주하는 무대도 있어 개개인의 역량을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공연 내내 계속해서 받은 느낌은 ‘청각의 시각화’였다. 그들이 연주한 타악기는 음의 높낮이를 연주할 수 있는 유율타악기가 아닌 무율 타악기가 대부분이었기에 악기의 고유한 음고와 음색이 뚜렷했는데, ‘음’으로 이루어진 선율이 아닌 리듬이 끌어나가는 무대에 다양한 색채의 타악기들이 번갈아 가며 연주되다 보니 타악기가 선사하는 음악에 온전히 귀로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악기들의 사운드에 따라 눈 앞에 어떠한 풍경이 그려지는 것 같았다. 징 소리로 시작한 첫 무대는 몽환적인 동화 같았고, 심벌즈와 높은 음고의 악기들이 챙챙거리며 연주되는 부분은 마치 동물들이 지나가는 듯했다. 그리고 사토시 다케이시가 연주한 낮은 음고의 둥둥거리는 북소리는 고전문학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배경이 그려지며 우렁찬 자명고 소리로느껴졌다. 특히 음색에 더해져 쪼개지거나 늘어나는 역동적인 진행을 ‘리듬’을 통해 감상하니 더욱 신선한 공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장:단(長短)' 무대는 곡에 따라 한 연주자가 선도하면 나머지 한 명이 보조하여 따라가다가 합치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황민왕이 우리 전통 장단을 사토시 다케이시에게 제시하면 그가 자신만의 리듬을 더해 서로의 교집합을 축적하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보통 기본 장단을 연주한 후 변형 장단을 연주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감상할 수 있지만 장단의 틀 안에서 리듬을 색다르게 변형시키는 연주는 일반적이지 않기에 사토시 다케이시의 연주가 더욱 신선하고 참신하게 느껴졌다. 황민왕은 주제 장단으로 익숙한 자진모리 장단이라든지 굿 장단, 혹은 색다른 장단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사토시 다케이시는 어떤 장단을 제시받든 자유로운 강세와 밀고 당기는 표현을 더 해 새롭게 연결해 나갔다. 한국의 전통 장단과 세계의 다양한 리듬이 두 연주자의 연주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어디에도 없던 리듬의 새로운 형태가 즉흥으로 연주되다 보니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어 더욱 손에 땀을 쥐고 빠져들어 감상할 수 있었다. 이 무대에서 황민왕은 타악기 연주뿐 아니라 태평소를 연주하기도 하고, 구음이나 노래를 얹기도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을 이수한 그답게한국적이고 민속적인 소리로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황민왕이 계면조가두드러지는 태평소 선율을 연주할 때 사토시 다케이시가 그 선율에 맞추어 역동적이고 화려하면서도 뚜렷한 리듬의 색채를 선보인 부분을 통해 전통이 새롭고 다양한 방향으로 섞이고확장됨을 느꼈다. 또 흥미롭던 무대는 황민왕의 ‘구음 장단’과 사토시 다케이시의 ‘즉흥 장단’의 주고받음이었다. 황민왕이 ‘덩- 덩- 더궁-’, ‘덩 더덩 더덩’ 등 장구의 소리를 구음으로 나타내어 입으로 제시하면, 사토시 다케이시는 바로 그 장단을 받아 새로운 형태로 변형시켜 그만의 장단으로 연주해 냈다. 앞에 놓여있는 악기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양손으로 치기도 하고, 두드리기도 하며 새로운 장단 세계를 만들어 나갔는데, 빠르고 속도감 있거나 여유로운 구음을 멋지게 구사하는 황민왕과 그 구음을 자연스럽게 즉흥으로 받아 연주하는 사토시 다케이시의 연주는 안정적이고 온전한 음악을 만들어 냈으며, 서로 즉흥으로 주고받다가 점점 하나 되어 함께 기본 장단으로 돌아와 연주하는 구간은 완벽한 타이밍과 호흡을 보여주어 숨이 멎는 듯한 전율을 느꼈다. 무대 바로 앞 좌식 자리에 앉아있던 관객들이 참여한 관객 참여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황민왕은 무작위로 징, 꽹과리 등의 악기를 네 명의 관객에게 나누어주고, 두 연주자의 느린 장단에 맞추어 자유롭게 연주하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정주를 받은 관객은 타이머를 3분 동안 맞춘 후 시간이 되면 정주를 쳐 맑은소리로 음악의 끝을 알렸다. 그 시간만큼은 그 공간에 있던 모두가 조용히 악기들의 소리에 온전히 집중했고, 연주자들은 서로가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운 장단 안에서 본인의 색을 찬찬히 드러냈다. 천천히 귀를 열고 타점을 찍어 나가며 3분 동안 진행된 즉흥 연주는, 불규칙하지만 규칙적인 훌륭한 예술이자 함께 즐기는 축제, 여우락 그 자체였다. 황민왕은 즉흥 연주인 만큼 확실한 사인을 맞추기가 어려웠던 이 무대의 조명감독, 음향감독의 수고로움에 박수를 보냈다. 구름이나 바다 같은 잔잔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삼각형을 활용한 고급스럽고 따스한 느낌의 조명은 이 무대에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정도로 잘 어울렸고, 타악기의 특성상 극단적으로 세거나 여린 소리를 편안하고 적절한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던 음향도 훌륭했다. 여우락 페스티벌 무대가 얼마나 섬세하게 잘 준비되었는지 알 수있는 부분이었다. 무대는 황민왕이 관객들을 축원하는 비나리를 하고 두 연주자가 합을 맞추어 현란한 북춤을추는 듯한 힘찬 연주를 선보이며 끝이 났다. 70분의 공연 시간 내내 두 명의 연주자는 각각의 기량을 뽐내며 서로가 가진 길고 짧음을 선보이는 동시에 ‘리듬’, ‘장단’이라는 틀에 맞추어 함께 호흡하고 화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만들어 냈다. 자유로우면서도 완전하던 그들의 합은 관객 모두의 오감을 깨워주었고,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 이번 무대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될 우리 장단과 리듬의 형태를 더욱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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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통음악의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 ‘여우락 페스티벌’ 개막올해로 14회째를 맞은 국립극장의 대표 여름 축제 ‘여우락(樂) 페스티벌’(여우락)이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열린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로 올해는 ‘축제하는 인간’(Homo Festivus)을 주제로 공연 12편을 준비했다. 모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올패스 패키지’가 지난달 16일 예매를 시작한 당일에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가 남다르다.국가무형문화재인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윤진철 명창과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부산기장오구굿’ 예능보유자인 무녀 김동언이 판소리 강산제 ‘심청가’와 동해안 별신굿 ‘심청굿’을 주고받는 ‘불문율’(6월 30일 하늘극장)로 시작한다. 이아람 예술감독이 "다양한 국악 장르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올해 여우락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이 어우러져 무대를 만들었다. 판소리 명창 윤진철과 동해안별신굿 명인 김동언은 ‘심청가’와 ‘심청굿’을 번갈아 주고받는 ‘불문율’을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여우락이 전통예술의 정신을 기본으로 삼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제주도 무속신화 ‘생불할망본풀이’를 판소리와 재즈 등으로 표현한 판소리 음악극 ‘종이 꽃밭: 두할망본풀이’, 는 소리꾼이자 작창가 박인혜가 지화작가 정연락, 베이스 연주자 최인환과 함께 제주 무속신화 ‘생불할망본풀이’를 재해석해 재지하게 풀어낸다. 젊은 탈꾼들이 탈춤의 매력을 알리는 ‘가장무도: 탈춤의 연장’, 록 밴드 스쿼시바인즈와 해금 연주자 김보미가 만난 ‘신: 지핌’, 여우락 음악감독 황민왕과 일본 타악 연주자 사토시 다케이시의 ‘장: 단’ 등도 준비됐다. 가나 출신 음악가 킹 아이소바와 사물놀이패인 느닷이 만나는 공연도 색다르다. 대금 연주자이기도 한 이 예술감독이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백야’를 꾸미면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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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 중견 예인 8인 무대 ‘일이관지국립국악원 연주단을 이끄는 중견 단원 8명이 깊이 있는 예인들의 격조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 기획공연 ‘일이관지’의 4월 무대에 중견 단원 8명이 오는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저녁 7시 30분, 풍류사랑방에서 총 6회에 걸쳐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연중 전통 국악의 장르별 기획공연으로 선보이는‘일이관지(一以貫之)’의 무대로 지난 3월에는 기악 분야 명인들의 진한 여운이 남는 깊이 있는 무대를 선보였고, 오는 4월에는 국립국악원 소속 베테랑 중견 예인들의 노련미와 진중함을 담은 무대로 마련했다. 20년 이상 재직하면서 음악이라는 예술영역의 높은 경지에 다다른 예술가들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한 밀도 높은 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그간 각자가 속한 연주단체의 영역을 벗어나 각 연주자의 숨은 음악적 빛깔을 만날 수 있는 무대다. 정악단, 창작악단 연주자가 민속음악을 연주하기도 하고 민속악단 연주자가 정악을 연주하기도 하는 ‘담장을 넘어간 음악’으로 무르익은 예술성과 기량을 자유롭게 펼쳐내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속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마이더스의 손을 가진 연주자 ‘원완철’ 음유시인과 같은 자유로운 풍류 거문고를 선보이는 ‘이방실’ 과거와 현재, 동서양을 넘나들며 거문고 음악에 새로움을 더한 ‘이선희’ 공연 첫날인 18일(화)에는 4대째 국악 가문의 음악 유산을 잇고 있는 민속악단의 원완철이 막을 연다. 최초의 소금산조인 '원완철류 소금산조'와 가야금병창곡을 기악곡으로 새롭게 구성한 <야월산경, 신방아타령>을 비롯해, 피리의 최경만 명인과 함께 구음과 기악으로 꾸민 '구음 염불풍류'를 초연한다. 또한 부친인 원장현 대금 명인과 함께 남도소리의 대표곡인 '흥타령'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악단의 이방실(19일)은 이번 무대에서 정악 기악의 대표곡인 '영산회상' 중 가장 호흡이 긴 '가즌회상'을 선보인다. 거문고 명인 김선한, 이재화 선생을 비롯해 하주화, 정대석, 김무길, 김영재를 사사한 이방실은 거문고산조뿐만 아니라 가사도 이수해 정악과 민속악의 정신세계와 흥취에 관해 탐구하는 연주자다. 이번 무대에서는 곽태규(단소), 이영(피리) 명인 등과 함께 거문고의 정제된 미학을 그려낸다. 20일(목)에는 창작악단의 이선희가 거문고의 창의적인 매력을 전한다. 민속적 흥취와 정악의 우아함이 절묘하게 조화된 '합갑득류 줄풍류'를 비롯해 자신만의 연주 스타일을 담아낸 '이선희류 거문고산조', '수연장 주제 ‘2020 수연장’, 그리고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Macbeth) 부인을 모티브로 경계에 흔들리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담은 '터벌림 주제 ‘그녀의 춤’' 등을 선보인다. 창작음악의 원천인 산조의 진면복을 보여줄 ‘박치완’, ‘박영승’ 30년을 우직하게 해금과 민속악으로 채워나가며 견고한 예술세계를 구축한 ‘김정림’ 정악단 피리의 버팀목 ‘고우석’, 가야금 연주의 교본 ‘김윤희’ 25일(화)은 창작악단의 박치완(피리)과 박영승(거문고)이 전통 연주 무대를 꾸민다. 박치완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17 퍼시픽림뮤직 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해외작곡가에게 국악을 알렸고, 박영승은 크로스오버 재즈앙상블 ‘목단구름’활동 등 왕성한 국악 창작을 펼쳤다. 이번 무대에서 박치완은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르침을 받은 스승 정재국의 <정재국류 피리산조>를, 이재화, 김선한을 사사한 박영승은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김청만 명인의 장구와 함께 선보인다. 민속악단 해금 연주자 김정림의 무대는 26일(목)에 마련된다. 30년간 민속악단의 해금연주자로 활동하며, 4개 류파의 해금산조를 섭렵한 연주자로 이번 공연은 그녀가 오랜 기간 갈고 닦으며 만들어낸 예술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로 꾸며진다. '지영희류 해금산조'와 산조의 틀에 자유로움과 즉흥성을 더한 '김정림의 허튼가락', 남도민요의 백미인 '육자배기'를 연주한다. 마지막 날은 정악단 피리와 가야금 연주의 교본인 고우석, 김윤희의 무대로 꾸며진다. 고우석은 정악 피리의 가장 대표곡인 '상령산풀이'를 통해 20박 장단의 긴 호흡 속에서 유려하고 정갈한 정악 피리를, 김윤희는 김죽파의 생전 연주 영상을 참고하며 연구한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의 장르별 기획공연 ‘일이관지(一以貫之) - 기악’은 오는 4월 18일(화)부터 27일(목)까지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와 전화(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문의 02-580-3300) 일자 프로그램 4.18.(화) 원완철 1. 상령산, 청성자진한잎 - 원완철(대금) 2. 대금과 25현가야금 2중주 ‘추억(원채우 작곡)(초연) 대금과 25현가야금을 위한 ‘메나리’ (박범훈 작곡) - 원완철(대금), 장유정(25현가야금), 이민형(장구) 3. 원완철류 소금산조 -원완철(소금), 이민형(장구) 4. 구음 염불풍류 - 원완철(구음), 최경만(구음), 김태영(장구) 5. 흥타령 - 원완철(대금/아쟁), 원장현(대금/거문고), 이소연(소리), 김태영(장구) 6. 금강산타령, 노랫가락, 창부타령(원완철 구성) - 원완철(대금/소리), 최경만(피리/소리), 이민형(장구) 7. 야월삼경, 신방아타령, 김매기 노래, 풍년경사(원완철 구성) - 원완철(대금) 황소라(25현 가야금) 조지현(25현 가야금), 김태형(장구) 4.19.(수) 이방실 1. 가즌회상 - 이방실(거문고), 곽태규(단소), 이영(피리) 4.20.(목) 이선희 1. 한갑득류 줄풍류 - 다스름 · 하현도드리 - 이선희(거문고) 2. 이선희류 거문고산조(2023년 초연) - 이선희(거문고), 유인상(장구) 3. 수연장 주제 ‘2020 수연장’(이선희 작곡) - 이선희(거문고), 박성봉(비올라), 강찬욱(첼로), 크리스토퍼아들러(카이옌) 4. 터벌림주제 ‘그녀의 춤’(이선희 작곡) -이선희(거문고), 이보연(바이올린), 박성봉(비올라), 강찬욱(첼로) 5. 가사 매화가 주제 ‘매화 향기 흐르고’(이선희 작곡) - 이선희(거문고), 크리스토퍼아들러(카이옌), 이보연(바이올린), 박성봉(비올라), 강찬욱(첼로) 4.25.(화) 박치완 박영승 1. 피리독주 ‘상령산’ - 박치완(피리) 2. 정재국류 피리산조 - 박치완(피리), 김웅식(장구) 3.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박영승(거문고), 김청만(북) 4.26.(수) 김정림 1. 지영희류 해금산조 - 김정림(해금), 이태백(장구) 2. 김정림의 허튼가락 - 김정림(해금), 황민왕(장구) 3. 육자배기 - 김정림(해금), 이태백(아쟁), 김나영(소리), 송영숙(가야금), 황민왕(장구) 4.27.(목) 김윤희 고우석 1. 상령산풀이 - 고우석(피리) 2.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 김윤희(가야금), 김웅식(장구) 3. 단회상 - 고우석(피리), 김윤희(가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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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의 합치, 하나 되어 추는 전통춤.무용역사기록학회와 서울남산국악당이 공동으로 기획한 ‘코리아그라피’ 공연이 1월 27일 저녁 7시 30분, 28일 오후 2시, 7시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서 펼쳐졌다.‘코리아그라피’는 소리와 합체된 한국무용에 관한 안무적 탐구를 기반으로 한 리서치 공연으로, 전통예술의 새로운 창작 콘텐츠 개발을 위해 마련된 무대다. 총 5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코리아그라피’ 공연에서는 전통춤과 함께 음악, 연희, 판소리, 타악 등 다양한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여 기대하는 바가 컸다. 주말 저녁, 마지막 무대.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남산국악당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관객들의 기대에 찬 눈빛과 따뜻한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코리아그라피’는 한국을 뜻하는 ‘코리아(Korea)’와 안무를 뜻하는 ‘코레오그라피(Choreography)’를 결합한 단어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무용수들은 전통예술의 틀 안에서 한국미를 탐색하고 자신만의 한국춤, 오늘날의 한국춤을 창작하였다. 구음심무, 겹겹산조, 춤춤발림, 음풍농짓, 박동, 다섯 갈래로 나누어 전통음악과 합체되는 한국춤을 선보였으며, 총 10명의 무용수가 참여했다. 무대는 아홉 번 전환되었고, 무대마다 각기 다른 연주자들이 나와 컨셉에 맞는 음악을 협연함으로써 공연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구음심무’는 말 그대로 구음(악기의 소리를 본떠서 계명이나 음명 대신 쓴 부호)을 따라 한과 신명을 내보이는 우리 전통춤의 근간을 드러낸 무대였다. 문진수, 서정숙 무용수가 무대를 선보였으며, 구음을 활용한 것만 같을뿐이다. 협연하는 연주자의 색채도, 무용도 서로 다른 힘과 느낌을 주었다. 문진수 무용수는 춤꾼이자 연희자로, 소고입춤(한국의 전통 타악기인 소고를 들고 호흡에 따라 자연스레 감정을 표현하며 즉흥적으로 추는 비정형화된 춤)을 추었는데, 그의 역동적이고 강인한 몸짓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작은 소고 하나를 들고 두드리고, 돌리고, 재치 있는 동작을 선보이는 동시에 장단을 자유롭게, 그리고 현란하게 타고 노는 모습은 ‘신명’ 그 자체였으며, 유연함과 힘이 공존하는 우리 연희의 매력에 빠져들기 충분했다. 그 후 전통의 색을 띠면서도 현대적인 창법과 음색으로 색다른 사운드와 분위기를 선보인 김보라 연주자의 구음에 맞추어 잠잠하게 춘 춤에서는, 마치 굵은 화필로 여유로운 선을 그려내듯, 기본과 중심을 바라보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졌다. 서정숙 무용수는 ‘춤’ 그 자체에 집중하는 무대를 선보였는데, 무엇보다 블랙스트링의 멤버이자 우리 무속과 맞닿은 예술을 연구해 나가며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가고 있는 황민왕 연주자와의 협연이 돋보였다. 우직하고 무속적인 색이 짙은 전통적인 구음에 맞추어 가련하나 힘있는 춤을 선보인 그녀의 몸짓에는 생명력이 있었다. 노련한 동작으로 춤의 본질을 드러내며 속에 있는 모든 감정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힘은 가히 박수받을 만하였다. 민속음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 산조. 우리 민속음악의 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르 중 하나인 산조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겹겹산조’ 무대의 두 무용수는, 모두 거문고와의 협연을 택했다. ‘내 마음의 사유’ 무대를 펼친 차수정 무용수는 김홍도의 ‘단원도’ 풍경 속 상상의 춤을 추었다. 북의 우직한 장단과 중후하고 힘 있는 거문고 산조에 맞추어 구사한 자유로운 춤은 화려하면서도 수수하였고, 풍류를 즐기는 단원도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졌다. 유정숙 무용수는 이선희 거문고 연주자의 산조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었는데, 손끝까지 전해지는 힘과 집중도가 다분히 드러났다. 특히 기존의 산조처럼 느리게 시작하여 빨라지는 장단이 아닌, 빠르게 시작하여 느려지는 장단으로 구성된 창작 산조에 맞추어 춤을 추었기에 역순으로 배열된 장단감에서 오는 춤의 서사가 독특하고 인상적이었다. 온몸으로 장단을 이해하고 그 장단에 맞추어 능청능청 한국의 미를 펼친 두 명인의 무대는 그들이 무용과 함께 지내온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춤춤발림’에는 판소리가 등장한다. 김수현 무용수의 무대는 박씨전으로 꾸며졌는데, 마치 경쾌한 연극을 보는 듯하였다. 소리꾼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배역으로 극을 이끌어 나가는 서정금 소리꾼의 진행에 걸맞은 다양한 춤 동작으로 박씨전의 이야기를 풀어낸 무대 '박씨전, 추어지다'는, 스토리텔링과 판소리, 춤과 재담이 하나 되어 흥미를 돋우는데 충분했다. ‘고고천변’을 새롭게 해석하여 춤을 춘 남수정 무용수의 무대 또한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무대는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집중되는 무대였는데, 흰옷을 입고 하얀 천을 활용하여 춤을 추는 무용수와 샛노란 의상을 입고 소리하는 소리꾼의 대비, 징과 아쟁의 어긋난 음정 연주 등을 통해 화려한 세상 풍경 속을 지나는 우리의 인생이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삶의 유한성과 무상함을 그려내는 인생무상의 주제를 깊이 있게 드러냈다. 소리, 춤, 동작, 의상과 색 등의 요소를 활용하여 한국적인 색채가 짙은 우리의 인생을 그려낸 연출이 돋보였다. ‘음풍농짓’은 근대민요의 리듬과 노랫말에 담겨있는 한국적 정서를 재해석한 댄스드라마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최준명 무용수의 '춤의 향기가 만리를 넘다'라는 제목으로 펼쳐졌다. 찰리 채플린처럼 자유롭고 재치 있는 표정과 몸짓을 선보인 그녀의 무대는 마치 유쾌한 무언극을 보는 듯했으며, 협연한 아티스트 더튠과 아코디언 연주자 강희수의 반주와도 잘 어울렸다. 더튠의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구음과 음악 스타일은 우리나라의 근대 시기를 떠올리게 하였고, 신민요를 오묘하게 편곡하여 전통적인 색이 드러나면서도 서구적 특징과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박동’은 우리 고유의 장단에 흠뻑 빠질 수 있던 한국 북춤의 향연이었다. 관객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무대이기도 한데, 공연 중 가장 큰 환호를 받았던 ‘지음, 지음, 지음’은 춤을 통한 시각적 감동을 넘어서 마음에 울림을 선사해 주었다. 삶의 변곡점에 선 두 무용수의 신명 나는 움직임. 삶을 함께 살아냈고, 살아내고 있는 두 친구, 성윤선 무용수와 염현주 무용수의 장구춤과 북춤은 모두에게 벅찬 떨림을 안겼다. 홀로 장구 한 대를 메고 무대 곳곳을 누비며 열정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낸 성윤선 무용수의 표정은 락(樂) 그 자체였다. 인생을 즐기듯 무대를 즐기는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으며, 설장구의 너끈함과 화려함을 통해 춤과 우리 장단의 멋까지 즐길 수 있었다. 염현주 무용수가 나와 펼친 진도북춤의 카리스마와 힘은 모든 좌중을 압도시켰다. 강인하고 절제된 동작은 힘이 있는 동시에 여유로웠다. 두 무용수가 각자의 춤을 선보인 후 다스름 장단으로 한데 만나 함께 춘 춤은 관객들의 마음 또한 한데로 모았다. 무용을 매개로 인생과 예술이라는 아름답고 진실된 이야기를 전해 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휘날레 무대 '적벽화전'은 판소리 적벽가 중 적벽화전 대목을 구고무와 아쟁으로 재구성한 무대이다. 열 세개나 되는 큰 북을 옮기고, 치우고, 활용하며 힘 있는 북춤을 선보인 이주희 무용수의 열정은 대단했다. 특히 아무리 북을 치고, 밀어내도 치워지지 않고 막혀있는 수많은 북은 마치 전쟁 때문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군인의 슬픔과 한이 드러나는 듯했다. 극적 요소가 강했던 ‘박동’은 시원한 두드림의 멋, 타(打)의 멋과 장단의 멋이 공존하는 무대였다. 소리와 한국무용이 결합한 다양한 시도가 한 자리에 모여 펼쳐진 공연 ‘코리아그라피’. 총 다섯 갈래로 나누어진 아홉 개의 무대는 서로 다른 갈래의 순서로 진행되어 마치 단편으로 된 무용 발표회를 보는 듯했다. 그만큼 무대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었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무용수들의 개성 있는 기량과 매력을 뽐낼 수 있던 다양한 무대를 볼 수 있던 것은 좋았으나 공통 되는 주제와 이야기가 부족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오늘날의 한국 전통춤을 보여준다는 의도에 비해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가 없던 것 같아 유감스럽다. 조금 더 다양한 예술적 요소를 활용한 도전이 있었더라면 더더욱 신선하고 대중적인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물론 이렇게 한국의 전통 색채가 가득 드러나는 춤의 무대를 많은 무용수의 각기 다른 몸짓으로 관람할 수 있던 것은 아주 좋은 기획이었고, 좋은 기회였음이 분명하다. 춤을 통한 전통예술의 새로운 창작과 ‘K-콘텐츠’의 골격 세우기를 목표로 한다는 코리아그라피의 의지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고 발전하여, 한국 춤의 멋과 아름다움을 더 오래, 넓게 펼쳐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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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산국악당, 연말 방지원·황민왕의 굿 무대서울남산국악당은 ‘2022 남산초이스’ 중 첫 번째 순서인 강민수의 독경을 11월 18일(금)부터 11월 19일(토)까지 성황리에 마쳤으며, 두 번째 순서로 12월 9일(금)부터 12월 10일(토)까지 방지원의 동해UNIVERSE, 마지막으로 12월 30일(금)부터 12월 31일(토)까지 황민왕의 별신의 무대가 준비됐다. ‘남산초이스’는 2016년도부터 아티스트를 조명하는 서울남산국악당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올해는 강민수, 방지원, 황민왕 세 명의 예술가가 선보이며 진도, 동해안, 남해안의 굿의 기원부터 창작까지 다양한 무속음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굿 시리즈이다. 첫 번째 ‘남산초이스 : 강민수의 독경’은 진도다시래기 후계자 강민수를 필두로 우리소리 바라지의 음악과 함께 재구성해 악·가·무 일체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눈먼 당달봉사와 놀부의 해학적인 강민수의 연기를 시작으로 배우가 객석 앞을 오가며 관객과 소통을 함으로써 유쾌하게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그 후로 구음시나위, 생!사고락2, 무취타, 만선이 이어지며 관객의 축원을 기원하며 공연자, 관객 모두 웃음이 가득한 공연으로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어서 준비된 두 번째 ‘남산초이스 : 동해UNIVERSE’는 연희자 방지원이 동해안 지역에서 경험했던 잊을 수 없는 굿판의 광경들과 현장성을 고스란히 도심으로 가져와 대중들에게 선사하고자 한다. 특히 공연 시작 전 당맞이를 통해 극장에 들어서는 관객들의 무사안전을 기원하며 공연 전부터 미리 흥을 돋워 굿의 정서를 충분히 갖고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방지원의 무대는 우리의 저변에 끊임없이 흐르고 반복되는 진리를 오늘 다시금 상기시키고,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라는 역설적인 형식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2022년 연말을 장식할 ‘남산초이스 : 황민왕의 별신’이 준비됐다. 한 해의 마지막 날 펼쳐지는 무대로 관객의 소원지를 받아 그 소원을 위한 축원을 풀어낼 예정이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쉽게 따뜻해지지 못하는 요즘, 이런저런 걱정과 고난 끝에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해결이 아니라 공감과 위로라고 생각한다. 굿에서는 ‘인간의 마음이 좋아야 신의 마음도 좋다’고 한다. 개인의 차가운 사정을 우리가 돼 따뜻하게 살피며, 황민왕의 별신을 통해 모두에게 공감과 위로가 닿기를 바란다. 서울남산국악당의 2022 남산초이스 굿 시리즈를 통해 굿 장르는 무겁고, 무섭고, 어둡고, 진중해야 할 것 같다는 인식을 바꾸고, 나아가 굿 장르의 저변 확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티켓은 전석 2만원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남산국악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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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문화유산에 빠져들어도 좋습니다”종묘제례악, 남사당놀이, 판소리, 강강술래, 아리랑, 처용무, 농악, 줄타기, 가곡(전통 성악곡 중 한 종류), 강릉단오제,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 나라 문화유산이다. 이들을 오는 9월 9-25일 국립중앙박물관(서울시 용산구) 내 시설(열린마당, 거울못, 극장 용)에서 다양한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류기자의 객석]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주최로 진행되는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 시리즈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무형문화유산을 활용한 전통·창작 공연을 통해,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대중과 공유하고 전통예술의 현대화, 일상화를 지향하고자, 지난 2018년도부터 시작된 기획이다. 올해는 총 17개 공연이 선보이게 되며, 각 문화유산의 전통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전승자의 무대는 물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무대까지 다양한 형태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공연은 무료관람이며, 8월 18일부터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전통문화 원형 중심의 공연 중, 지역의 문화와 생활이 묻어 있는 귀한 공연도 눈에 띈다. 바다의 평온과 풍작, 풍어를 기원하는 제주의 대표의식 중 일부인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초감제’((사)제주칠머리당 영등굿 보존회), 풍물놀이와 무당 굿놀이 등이 혼합된 경북 김천만의 독특한 빗내 농악 12마당을 공연 형식으로 즐길 수 있는 ‘진굿의 중심, 김천금릉빗내농악’((사)김천금릉빗내농악보존회), 단오제의 무속의례 중 하나로 민중신앙의 핵심을 경험할 수 있는 ‘강릉단오제 단오굿’((사)강릉단오제보존회) 등이다. 그 외에도, 줄타기, 소고놀이, 버나놀이 등의 남사당놀이를 선보이는 ‘바우덕이 서울나들이’(안성시립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판소리 다섯 바탕의 백미를 경험할 수 있는 ‘판소리 다섯 바탕 눈대목 전’(방수미 명창, 강길원 명창, 김태영 고수), 지역별 특징을 담은 아리랑과 민요를 즐길 수 있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강효주 명창, 차세대 경서도 가객, 두레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이아미 명창의 시조와 가곡을 감상할 수 있는 ‘풍류방의 노래들’, 종묘제례악, 처용무, 자진한잎과 결합한 가곡, 그리고 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정악가무’(아우프윈드), 강강술래, 처용무, 태평무 등의 전통춤을 감상할 수 있는 ‘고풍(古風)’(한누리 무용단), 서울대 국악과 노은아 교수의 해금연주와 처용무를 감상할 수 있는 ‘2022 위대한 유산, 해금과 만나다’ 등의 공연이 선보일 예정이다. 국악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창작공연을 경험하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줄 타는 듯 불안한 현대인의 삶을 현악, 타악, 인형, 전통춤으로 구현하는 창작연희극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광대생각)은 어린이의 취향까지 저격할만한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형극과 산대, 그림자극으로 구성된 ‘꼭두각시 산대 WALL&MOON’(남사당놀이 관악지부 예토), 강강술래를 춤이라는 메시지로 재해석한 ‘CODE-강강:술래’(판댄스컴퍼니) 등은 전통문화가 우리 삶과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생각할 기회를 준다. 그 밖에, ‘다올소리와 함께 떠나는 제주음악여행’(다올소리), ‘느닷X난장앤판 '관객모리’'(사물놀이 느닷, 전통연희단 난장앤판), ‘바로크 판소리 심청’((주)목성) 역시 각자의 색깔로 재해석한 전통을 관객과 공유할 예정이다. 올해 시리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행사를 축소 진행해오다, 2년 만에 전면 대면공연으로 돌아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전통문화공연의 경우, 각 문화유산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압축하여 밀도 있게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했고, 다수의 창작공연이 포함된 실내공연이 8회로 확장되면서, 다양한 무대 효과와 구성으로 실내공연만의 색다른 매력을 제공할 것이다. 올해 5년째 이 기획을 이어오고 있는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대외협력팀 심재흥 팀장은 이 기획에 대한 자부심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올해 공연은 누가 봐도 즐겁게 볼 수 있을만한 공연으로 구성하려고 했습니다. 저희가 이 시리즈 첫 회 시작할 때,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목들을 일반 관객 분들이 좋아하실까 걱정했는데, 우려와는 다르게 호응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종묘제례악 공연에 일반 관객 분들이 최소 3-4천분 오셨는데, 잠깐 보다 가시지 않고, 끝까지 다 보고 가시는 것을 보고 저희도 의외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만큼 이런 종류의 공연이 가지는 매력이 있다고 믿어요. 평상시에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비로운 경험일 수도 있고, 또 이런 훌륭한 문화가 우리 것이라는 것에 대한 자각 같은 것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고정 팬 같은 분들도 생겨서, 연락 주시고 관심 보이는 분들 보면, 보람도 느낍니다. 전통공연도 이런 형태로 대중 속으로 파고 들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어요.” 또한 심팀장은 5년째, 공연의 장으로 함께 주관을 맡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장소에 다음과 같이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박물관 관람 오셨다가 우연히 저희 공연을 보시고, 관심을 갖게 되시는 경우도 많은데요, 전통문화와 직접적인 연이 없는 분들이거든요, 이런 과정이 공연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아요. 전통문화 공연의 관객층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까요.” 특히,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리랑 리커넥티드’는 ‘아리랑’의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2009년부터 아리랑의 의미와 가치를 현재의 방식으로 수용하여 제작해 온 음반 중, 가장 최근 음반인 <The Name of Korean vol.8>의 수록곡을 선보인다. 코로나로 인해 멈춰진 일상에 대한 안타까움과 상실감을 아리랑이란 정서와 함께 담아냈으며, 국내 및 해외 음악인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낸 음반이기도 하다. 2020년 음반 공개 후, 처음으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공연이며, 제작 당시,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 해외 음악인 중, 프랑스 플루티스트 조스 미에니엘(Joce Mienniel)과 함께, 월드 뮤직 그룹 ‘블랙스트링’의 허윤정 서울대 교수, 이아람, 황민왕, 박경소, 김율희 등의 연주로 전통음악의 최신 흐름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친환경 행사를 진행한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 및 종이팩 생수를 사용하고, 생분해성 기념품 배포 및 플라스틱 물품을 수거하여 업사이클링한 물품으로 교환해주는 이벤트 등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환경의 중요성 또한 함께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다. 전통문화예술 자체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조상들의 삶과 지혜가 압축된 형태임을 생각한다면, 공연들 그 자체로 자연친화적이며, 관객들의 친환경 실천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또한 대부분의 공연은 사회자의 프로그램 설명과 함께 이루어지고, 관객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안내책자가 배부될 예정이므로, 사전 지식이 없어도, 남녀노소 누구든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심재흥 팀장은 관객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한 곳에서 다양한 전통행사를 집중해서 볼 수 있는 행사는 드물거든요. 공연들 보시면서, 진짜 우리의 새로운 전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께서 전통은 고루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와서 보시면, 그렇지 않다는 것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음악, 특히 판소리의 경우도 음악 자체에 서사가 있어서 주는 감동이 있고, 그것을 실제 음악인이 노래 부르고, 연주하는 것을 들을 때 느끼는 감동은 서양음악과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심팀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소개하는 행사로서, 이후에 여건이 허락된다면, 각 종목의 원형을 가감 없이 대중에게 보여드릴 수 있 기회를 기약하기도 했다. 원활환 행사 진행을 위해 예약 관람을 장려하고 있다. 예약자에 한해서 소정의 친환경 기념품을 제공 받을 수 있고, 야외공연의 경우, 예약자는 보다 나은 좌석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된다. 행사 현장 관계자는 특히, 예약 후 관람하지 않는 ‘노쇼(No Show)’는 다른 관객의 관람 기회 가져가는 것이므로, 성숙한 관람문화 정착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장소별 공연시간대를 살펴보면, 열린마당 공연은 오후 2시, 극장 용 공연은 오후 5시 혹은 저녁 7시 30분, 거울못 공연은 오후 6시이다. 또한 실내공연(극장 용)은 36개월 이상, 그 외 공연은 전체연령이 관람 가능하므로, 가족, 지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시간대에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누리집에 따르면, 무형문화유산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세대와 세대를 거쳐 전승되며, 인간과 주변 환경, 자연의 교류 및 역사 변천 과정에서 공동체와 집단을 통해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공동체 및 집단에 정체성과 지속성을 부여하며, 문화 다양성과 인류의 창조성 증진시키고, 공동체간 상호 존중 및 지속가능발전에 부합한다.” ‘2022 위대한 유산, 오늘을 만나다’를 통해, 이런 훌륭한 문화유산이 우리에게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를 초월한 민족적 동질감은 물론, 세계 문화강국으로서의 뿌리를 확인하고, 역사를 초월한 문화적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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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연시리즈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2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연시리즈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를 9월 9일(금)부터 9월 25일(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다.유네스코 등재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공연으로 만나는 축제로 올해는 종묘제례악에서 아리랑까지 총 11종목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17개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올해 5회째를 맞는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국립중앙박물관 공동 주관으로 유·무형 문화유산을 함께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영향으로 행사를 축소했으나, 올해는 국립중앙박물관 실내외 공간을 채우는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무형문화유산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전승자의 무대는 물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무대까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다각적으로 조명한 전통공연의 성찬이 준비됐다.‘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는 추석 연휴에 개막해 국립중앙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열린마당’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예 집단인 남사당놀이를 안성 바우덕이풍물단이 선보이고, 명창들이 해설과 함께 들려주는 판소리, 제주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강릉단오제 가운데 행해지는 무속 의례 강릉단오굿, 기존 농악과 달리 군사진굿이 두드러지는 김천금릉빗내농악, 경서도 소리를 기반으로 하는 젊은 가객과 국악 합창단 두레소리의 아리랑 무대가 펼쳐진다. ‘거울못 광장’에서는 가을 저녁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가곡 무대도 준비됐다.과거로부터 전승된 무형문화유산에 오늘의 문화를 담아내 시대와 세대를 연결한 창작 무대도 이목을 끈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우수작품 공모를 통해 선정된 광대생각, 판댄스컴퍼니, 목성, 예토를 비롯해 활발히 활동하며 주목받고 있는 전통공연예술 단체들이 창작한 인형극, 남사당놀이, 강강술래, 판소리 공연을 즐길 수 있다.특히 ‘아리랑’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아리랑 리커넥티드’가 주목할 만하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제작한 아리랑 음반 ‘The Name of Korean vol. 8’의 수록곡으로 구성된 공연으로 월드뮤직 그룹 블랙스트링 허윤정을 비롯해 프랑스 플루티스트 조스 미에니엘(Joce Mienniel), 이아람, 황민왕, 박경소, 김율희, 첼로가야금 등 화려한 출연진이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새로운 아리랑 선율로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또 올해 행사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 및 종이팩 생수 사용, 재생 용지 및 친환경 잉크 사용 등 행사에 사용되는 물품의 일회용품, 폐기물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친환경 행사를 진행한다. 생분해성 기념품 배포, 플라스틱 물품을 수거해 업사이클링한 물품으로 교환해주는 이벤트 등이 진행돼 관람객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행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공연을 주최·주관하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김삼진 이사장은 "인류무형문화유산이 온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감동뿐 아니라,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살아있는 유산이라는 감동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분이 세대를 이어가는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해 진행되며, 모든 공연은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 관련 상세 정보 확인과 사전 예약은 8월 18일 오후 2시부터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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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430명·112개 예술단체, 서울문화재단 조직 개편 비판예술인 430명과 112개 예술단체가 최근 단행된 서울문화재단의 조직개편을 비판하고 사과를 촉구했다.'주권자 예술인 연대'로 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달 18일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신임대표는 운영의 효율성을 내세워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감행했고, 예술청은 '단'에서 서울문화재단 내 '팀'으로 격하됐다"고 밝혔다.'예술청'은 2016년 서울시의 '서울예술인플랜'이라는 서울시와 민간의 사회적 논의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4월 공모를 통해 선출된 민간위원들로 1기 운영단을 발족하며 서울문화재단과 예술인의 협치형 예술공유 플랫폼인 '예술청'이 세워졌다.주권자 예술인 연대는 "이번 예술청에 대한 서울문화재단의 직제개편은 현재의 예술청이 있기까지 주권자 시민으로서 예술인들이 힘겹게 쌓아온 예술 행정체계의 민주적 전환에 대한 기대와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이며, 협치를 절차상의 목적으로 이용하고 왜곡했던 기관들의 전형적 태도라 볼 수 있다"며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그리고 이창기 대표에게 그 책임을 물으며, 예술청 본연의 위상과 민관협의체로서의 회복을 위한 대책 수립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민관협치를 무시한 조직개편에 대해 해명하고 참여 예술인들에게 책임지고 사과할 것 ▲서울문화재단이 예술청을 무력화하는 조직개편을 즉각 철회하고 민관협치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운영 발전 방안을 마련할 것 ▲서울시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과 함께 민관협치 조례를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성명서에 참여한 개인 430명강동배, 강리, 강민경, 강보람, 강보름, 강량원, 강성원, 강정아, 강제욱, 강지윤, 강진주, 고윤정, 공보현, 공연화, 공영선, 곽경안, 곽혜은, 구구, 구창영, 권기원, 권이은정, 김경진, 김경희, 김고양, 김고운, 김관, 김관지, 김규원, 김남수, 김리안, 김미도, 김미리, 김미선, 김미소, 김미영, 김민경, 김민솔, 김민수, 김민영, 김민우, 김민정, 김민정, 김보연, 김보경, 김봉석, 김상두, 김상훈, 김석정, 김선순, 김세환, 김소연, 김소영, 김수연, 김수열, 김수정, 김수희, 김슬지, 김신록, 김영등, 김영수, 김영원, 김용관, 김용택, 김유진, 김윤규, 김윤미, 김은영, 김은진, 김재상, 김재정, 김재현, 김재훈, 김재희, 김정엽, 김정윤, 김정은, 김정현, 김정혜, 김정훈, 김종석, 김주섭, 김주영, 김지수, 김지연, 김진수, 김진이, 김진주, 김찬우, 김태일, 김투이, 김하람, 김하은, 김한별, 김해원, 김헌기, 김현아, 김형관, 김형군, 김혜연, 김호연, 김홍국, 김홍진, 김효상, 나경민, 나희경, 남선희, 남예헌, 남하나, 노이정, 노익환, 도유, 류동연, 류승각, 류진욱, 마민지, 모호, 목소, 목정윤, 문병미, 문효원, 문재선, 문지원, 문진오, 미어캣, 민성치, 민시원, 박도빈, 박도현, 박래헌, 박병성, 박상욱, 박상조, 박석주, 박선영, 박설아, 박성권, 박성혜, 박세은, 박수진, 박순호, 박슬기, 박용휘, 박인혜, 박정용, 박정의, 박정호, 박종성, 박종윤, 박주현, 박지선, 박진서, 박진영, 박찬국, 박하늘, 박현진, 박혜선, 박휘민, 방혜영, 배요섭, 백경우, 백석현, 백소망, 백진주, 변영권, 변정섭, 보코, 삐삐, 서경선, 서민균, 서상원, 서민성, 서수복, 서정민갑, 서지혜, 석수정, 설동준, 성지은, 손나예, 손병윤, 송기연, 송김경화, 송미선, 송은미, 송주원, 송진호, 신동엽, 신민준, 신샛별, 신성환, 신수지, 신원정, 신윤지, 신재, 신재명, 신재훈, 신주희 신창열, 신혜원, 심소라, 심재욱, 안경모, 안병호, 안보영, 안지민, 안지형, 양미숙, 양은영, 양정현, 양주안, 양혜경, 엔틸드, 여다함, 연리목, 염신규, 영용, 오경미, 오선아, 오성화, 오승원, 오연진, 오윤지, 오헌주, 우희서, 윤푸름, 원나경, 유경민, 유병진, 유소연, 유승진, 유영소, 유진희, 유한나, 윤가현, 윤단우, 윤성진, 윤소진, 윤수종, 윤정현, 윤찬묵, 윤태선, 윤혜자, 이가은, 이강호, 이경은, 이근선, 이근요, 이금구, 이기훈, 이대한, 이동근, 이동민, 이동연, 이두찬, 이려짘, 이록현, 이미경, 이미지, 이보현, 이산, 이상길, 이상덕, 이선경, 이선아, 이성미, 이성직, 이수림, 이수정, 이승구, 이승욱, 이승혁, 이씬정석, 이아람, 이양구, 이예슬, 이우영, 이원재, 이윤신, 이윤정, 이은, 이은경, 이은아, 이장한, 이정은, 이종승, 이주희, 이중덕, 이진엽, 이창훈, 이청, 이충열, 이택윤, 이한주, 이해성, 이현준, 이혜령, 이혜림, 이호, 이희진, 임상원, 임성연, 임영호, 임은선, 임인자, 임정서, 임정자, 임진호, 임현진, 임형택, 자림, 자청, 장도국, 장비치, 장석구, 장은정, 장재석, 장혜림, 장혜진, 장화신, 장효경, 적야, 전령수, 전소현, 전영진, 전인철, 전창호, 전진모, 정가윤, 정기진, 정로빈, 정문식, 정민아, 정서림, 정선혜, 정성호, 정슬기, 정승진, 조아네스, 정안나, 정운교, 정원, 정윤희, 정인, 정재은, 정종임, 정주연, 정진세, 정혜리, 정혜미, 정혜진, 조경아, 조성욱, 조영호, 조은하, 조은후, 조이희, 조장은, 조재헌, 조정근, 조현상, 주미영, 지경민, 지연호, 지우영, 채민, 천샘, 천성대, 최기섭, 최김지정, 최동준, 최민규, 최봉민, 최샘이, 최소연, 최순화 최윤석, 최윤영, 최은선, 최은정, 최인기, 최인화 최정봉, 최종희, 최지원, 최철욱, 최하영, 장효경, 주유선, 주일범, 탁수정, 하소정, 하연화, 하장호, 한경자, 한덕균, 한민규, 한연호, 한정화 한지은, 허나영, 허호, 현석란, 현소영, 현은희, 혜영, 홍보라, 홍봉기, 홍성민, 홍영선, 홍예원, 홍이룡, 홍태림, 홍태화, 홍혜전, 황민왕, 황성탁, 황윤정, 황준형, 황지원, 황호규, 황호근, 효진. 훈창, Ryo Tamura, 희음.◆성명서에 참여한 단체 112개 감성스터디살롱오후의예술공방, 관객행동, 권리장전, 개죠니, 공공운수노조서울지부, 공연예술인노동조합, 공연한오후, 99아트컴퍼니, 그림, 극단경험과상상, 극단고래, 극단돌파구, 극단동, 극단몸꼴, 극단미인, 극단송곳, 극단사개탐사, 극단서울공장, 극단신세계, 극단어느날, 극단창세, 극단초인, 극단행, 극단해반드르, NA_MU, 나우판코리아, 낭만유랑단, 낯선사람, 노뉴워크, 노동당문화예술위원회, 아이애나밴드, 다크서클컨템포러리댄스, 더무브, 더블데크웍스, 더텔테일하트, 댄스씨어터틱, 댄스프로젝트뽑기, 독립예술웹진인디언밥, 리마이더스, 마네트, 매일연구소, 몿진, 무브먼트당당, 문래마을예술인회의, 문화다방이상한앨리스,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문화연대, 문화예술기획이오공감, 문화예술계성평등/탈위계문화조성플랫폼NONE민간운영기획단, 바이윤슬, 밴드변화무쌍, 비주얼씨어터꽃, 뾰족한상상뿔, 서교예술실험센터10기공동운영단, 서울문화시민포럼,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노동조합, 세종문화회관무대기술지회, 쉬는시간, IMSTUDIO, 아마씨, 아시아춤극연구소, 아트스트로우, 아트앤마트, 아프리칸댄스컴퍼니따그, 어반아트,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얼라이브아츠코모, LPSTORY, 연극집단공외, 연극집단반, 연희집단The광대, 연희컴퍼니유희, 영도문화도시센터, 영화인신문고, 엠제이플래닛, 예삶극단, 예술대학생네트워크, 오복, 온앤오프무용단, 유방랜드, 유희스카, 윤푸름프로젝트그룹, 음악당달다, 인권기획프로젝트로그, 인아크, 잠비나이, 전시공간, 제너럴쿤스트, 좋아서하는기획, 코끼리들이웃는다, 코르코르디움, 탄츠위드, 터울림, 툭댄스, 판소리아지트놀애박스, 페미드로잉, 표현의자유포럼, 프로젝트레디메이드, 프로젝트여기에서저기로, 프로젝트이인, 필름앤포토렉아트, 행복한예술재단, 호와호,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히스테리안독립출판사, 창작그룹노니, 창작중심단디, 창작집단우주도깨비, 창작집단움스, 창작집단작당, 창작하는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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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작곡가 지혜리 "다민족 뉴욕서 '난 누구' 질문, 국악으로 수렴됐죠"미국 뉴욕은 한국 재즈계의 불모지다.작곡가 겸 지휘자 지혜리(Jihye Lee·이지혜)는 철옹성 같은 그곳을 균열내고 있다. 게다가 국내엔 생소한 '재즈 오케스트라' 영역에서다. 서울보다 뉴욕에서 더 유명한 한국 뮤지션이다. 예술가에 영감을 주지만 그만큼 치열한 뉴욕에서 삶을 오선지 삼아, 음을 꾹꾹 눌러 써 나가고 있다.사실 지혜리는 과거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싱어송라이터로서 활약했다. 지혜 지(智)와 노래 요(謠)를 합쳐 지요라는 예명을 내세웠다. 2010년 첫 미니앨범, 2011년 첫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2012년 미국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갔고 보이스 퍼포먼스와 재즈 작곡을 전공했다. 버클리 음대 재즈작곡부문 최고상 '듀크 엘링턴 어워즈'를 2회 연속 받았다.'지혜로운 노래'는 뉴욕에서 더 통했다.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 카네기 홀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 재즈, 비엠아이 등에서 작·편곡을 위촉받았다. 맨해튼 음악대학의 석사 재학 중 첫 오케스트라 앨범 '에이프럴(April)'(2017)을 발매했고 작년 두 번째 정규앨범 '데어링 마인드(Daring Mind)'를 내놓았다.그녀의 성과가 국내에 역수입되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 그해 10월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재즈 오케스트라의 미래, 지혜리 오케스트라(Jihye Lee Orchestra)'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재즈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남도 잡가 '새타령'으로 호평을 들었다. 온스테이지 선정 위원을 지낸 최다은 SBS 라디오 PD는 "화성이 없는 단선율의 음악을 빅밴드로 옮기는 과정에서 다양한 음악적 아이디어가 동원됐음을 느낄 수 있다.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오가고 피콜로와 플루트로 음색적 변화를 주면서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는 명곡"이라고 평했다.또 '데어링 마인드'는 올해 3월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KMA·한대음)'에서 최우수 재즈 연주 음반상을 받기도 했다. 정병욱 한대음 선정위원은 "치열하게 활동 중인 뉴욕 신(scene) 너머 한국에서도 분명 가장 눈여겨봐야 할 올해의 재즈 앨범으로 손색없다"고 들었다.그리고 '2022 여우락(樂) 페스티벌'의 하나로 오는 20~2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지는 지혜리 오케스트라 '너나:음양'을 통해 국내 음악 팬들에게 오프라인에서 제대로 인사한다.지혜리의 지휘로 전통 타악기 연주자 황민왕이 합세한 18인조 재즈 빅밴드는 동서양 타악기의 관능적인 내전(內戰)을 보여준다. 변성(變聲)의 생동감이 안겨 줄 전통과 세련의 근사한 조우. 지혜리는 다양한 민족이 운집한 뉴욕 한가운데에서 "조상의 음악을 제대로 알고 있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근 합정에서 만나 지혜리와 나눈 일문일답.-여우락은 국악 기반의 축제인데 출연 요청을 받으셨습니다. "신기해요. 국악에 연이 없었거든요. 작년 온스테이지에서 연주한 '새타령'을 보고 연락을 주신 거 같아요. 이번에 전체 프로그램을 맡겨 주신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이번 '너나:음양'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이 됩니까?"이번 여우락 섭외가 절묘했던 타이밍인 이유는 제가 다음 프로젝트를 국악 관련 앨범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참이었거든요. '이런 생각을 어떻게 풀어낼까' '재즈로 어떻게 녹여낼까' 고민을 하며 나름 시도를 하고 있을 때 연락을 받은 거죠. '새타령' '방아타령' '아리랑'은 재즈 오케스트라로 편곡해요. 나머지 연주할 5곡은 국악 장단을 차용해서 재즈 오케스트라로 쓴 창작곡들입니다. 익숙한 멜로디도 있고 익숙하지 않은 멜로디가 익숙한 장단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국악 팬들이라면 그래도 어느 정도 공감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해요."-국악엔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나요?"사실 얼마 안 됐어요. 뉴욕이라는 곳이 워낙 다양한 민족들이 집결돼 있잖아요. 이스라엘, 아르메니아, 터키, 남미, 일본에서 온 친구들이 자기네 문화나 역사 그리고 전통을 재즈에 녹여내는 걸 보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나의 조상의 음악을 알고 있나'라는 생각이요. 개인적으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물음도 많이 가졌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미국 안에서 동양인 혐오가 있었고, 타지에서 고립돼 있다 보니 정체성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됐어요. '뮤지션으로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판소리와 사물놀이 등 국악에 대한 관심이 생겼죠. 특히 장단에 대한 위대함을 알게 됐어요. 발전돼 있는 형태의 장단을 보면서 흥미로웠고, 재즈 안에 분명하게 녹여낼 수 있는 요소라는 생각이 들어 작업을 시작했죠."-뉴욕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폐쇄적인 곳이라는 얘기도 들었고요."사실 적응하는데 힘든 건 많죠. 연고도 없고 언어도 완벽히 할 수 없고 생긴 것도 문화도 다르니까요. 그곳에서 뭐를 시작한다는 자체가 어려웠죠. 시작하는 데 제일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조금씩 (경험이) 쌓이면서 할 만해졌죠. 그런데 '뉴욕은 미국이 아니고 뉴욕'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워낙 다양한 곳에서 오는 다양한 민족이 섞여 있어서 '한국에서 온 여자라서 힘들었다'라는 식의 접근은 하고 싶지 않아요. 대신 어떻게 자리를 잡았냐라고 물으신다면, '많이 물어봤다'고 답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제가 그들과 다른 것이 약점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초반엔 '이들을 또 언제 보겠어?'라는 굉장히 용감한 마음으로 공연이 끝나면 뮤지션에게 이메일로 물어보기도 하고, 커피 한잔 마시자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죠. 누군가는 불친절하지만, 누군가는 흔쾌히 도움을 줘서 많이 묻고 답을 하나씩 하나씩 얻어갔습니다."-재즈 오케스트라는 국내에서 낯선 장르인데요. "저 역시 한국에 있을 때 그런 예술 형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어요. 버클리 음대 복도를 지나다 처음 재즈 오케스트라 라이브를 들었어요. 그 에너지와 음악으로부터 나오는 압도감이 너무 황홀했어요.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리아 슈나이더, 듀크 엘링턴, 카운트 베이시, 뱅가드 재즈 오케스트라를 듣기 시작했죠. 재즈 오케스트라가 (기존 재즈 편성보다) 훨씬 더 다채롭다는 점에 끌렸어요. 제가 쓸 수 있는 요소가 많다는 점이죠. 예를 들어 퀸텟이라면 제가 팔레트에서 쓸 수 있는 칸이 다섯개예요. 그런데 17명이라면 열일곱 개의 칸을 쓰면서 자유롭게 조화를 만들 수 있는 거죠. 작곡가의 욕심인 거죠. 역동성의 범위도 그렇고 색깔 사용도 그렇고, 작곡 기법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게 훨씬 더 많다고 생각했어요."-뒤늦게 음악을 시작하셨고 재즈 작곡과 지휘도 엄청 짧은 시간에 섭렵하셨습니다. 숨겨져 있었던 재능일까요?"모르겠어요. 그런데 '한번에 일어났다'고 보기엔 어려워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할 때도 작곡에 대한 나름의 진지한 고민이 있었거든요. 물론 지금의 수준은 아니었지만요. 그런데 여러 음악 관련 주어진 환경이 저로 수렴된 것이고, 그것이 재즈 작곡을 할 때 조금은 남들과 다르게 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해요. 모든 사람이 정규 코스를 밟아서 오랜 시간 음악을 써야만 좋은 음악을 만드는 건 아니죠."-두 번째 정규앨범 제목 '데어링 마인드'는 대담한 마음을 뜻합니다. 뉴욕에서 치열하게 살아오신 것을 묘사하는 듯합니다."이 앨범은 뉴욕에서 있었던 일들의 모음집 같은 형태예요. 제가 뉴욕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고군분투하고 뭔가 이루고 또 실패하는 이야기죠. 그것 자체가 대담한 마음 같긴 해요. 근데 사실 저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특히 뉴욕에 사는 사람들은 끝까지 가려고 모인 이들이기도 해요. 그런 뉴욕의 정신을 담았다고 해도 틀리지 않아요. (음악으로 쓴 현지 기록 같다고 하자) 네 그런 셈이죠."-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음악적 목표는 무엇인가요?"작곡가는 항상 더 큰 앙상블을 원하죠. 미국엔 재즈 오케스트라에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더한 편성이 있어요. 클래식은 현 위주이고 재즈는 관 위주인데, 이 두개를 합친 오케스트라가 있죠. 그런 앙상블을 위해 곡을 쓰는 것 혹은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위해 쓰는 곡을 쓸 기회가 있었으면 해요.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거죠. 재즈가 홈(Home)이기는 하지만 어디를 갔다 올 수도 있는 거잖아요. 재즈가 골격이지만 다른 옷을 입을 수도 있는 거고. 작가로서 창작이라는 것 자체에 관심이 많아요."-대중음악에도 다시 관심을 가지실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다만 대중음악 작곡은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에요. 캐치하고 감각적이고 나름의 언어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제가 아주 감각적일 수 있는 나이가 지났죠. 또 그 신(scene)에 있어야만 알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데 그것이 저는 없는 거 같고요. 다만 재즈 오케스트라와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합쳐진 것을 '심포닉 재즈'라고 하는데, (포크록 대모인) 조니 미첼이 심포닉 재즈와 함께 노래를 하기도 했어요. '보스 사이드 나우(Both Sides Now)'가 그런 예죠. 이런 예처럼 대중음악 가수와 심포닉 재즈를 작업하고 싶어요. 스팅도 했고 외국에선 하나의 예술 형태로 자리를 잡았죠." -한국 재즈 신이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네, 10년 전 한국을 떠나왔을 때랑 분위기가 굉장히 달라요. 예전에 유학을 갔다와도 한국에 오는 순간 현실적인 문제로 자신의 작품을 포기한 부분이 있었는데 요즘엔 유학 다녀온 젊은 친구들이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유학을 갔다 오지 않은 친구들도 유튜브 등을 통해 저희 때보다 훨씬 많은 정보와 방법을 갖고 똑똑하게 음악을 해요. 재즈 공연을 하면 젊은 친구들도 관객으로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재즈 문화 소비 인식이 생긴 거죠."-뉴욕에서 '좋은 안목'을 얻었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뉴욕에 있을 때는 몰랐어요. 뉴욕을 떠나서 다른 곳을 가니까 제가 봤는지도 몰랐던 것이 보이더라고요. 뉴욕이라는 곳이 학교인데, '아무 것도 가르치지 않는 학교'예요. 그게 뉴욕의 매력이죠. 환경에서 배우는 것 자체가 안목인 거죠. 그를 통해 추진력을 가질 수 있고요. 누군가는 뉴욕에서 살아남아줘야 해요. 그 다음에 오는 이들도 그를 보고 '나도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저는 그게 한국 재즈 신(scene)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먼저 가주는 것. 특히 뉴욕엔 선례가 없어 더 힘들게 느껴지고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데 누군가 그런 편견을 깨준다면, 다음 세대는 좀 더 쉽게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고요."지금 곡을 써줘야 할 것이 많아요. 김소라 타악 연주자와 스트링 퀄텟을 위한 장구 곡, 벨기에 브뤼셀 재즈 오케스트라가 맡겨 주신 편곡, 독일 가야 하는 일정도 있고, 미국 플로리다에서도 작업을 해요. 올해가 본격적으로 글로벌하게 다니는 해 될 거 같아요."-계속 성과를 내주고 계신데 언제 뉴욕 재즈 신에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을 하시나요?"객관적인 사실로 얘기하자면 뉴욕 유명 클럽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거요. 그런데 가장 어려운 것이 지속성이에요. 과연 다음 앨범과 공연에서도 잘할 수 있을까요? 계속 잘하는 것이 지속될 때 자리를 잡는 거겠죠. 하지만 그래서 영원히 자리를 잡는 사람은 없어요. 60년 동안 잘해서 매번 불러줘도, 다음 해에 안 불러 줄 수 있거든요. 아티스트로서 산다는 것은 자리를 잡고 사는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 지속성이 중요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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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성황리에 폐막 15만명 관람미술, 음악, 미디어아트 등 장르를 포괄하는 통합형 예술제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5월 8일 5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 주제 아래 통영시 일대와 한산도와 사량도, 연화도 등 섬을 매개로 한 국내 최초 통합형 트리엔날레로 통영 지역을 하나의 미술관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섬과 섬, 섬과 육지, 전통과 현대를 잇고 통영의 문화적 정체성을 녹여내며 총 누적 관람객 수 15만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서 막을 내렸다. 특히 통영의 문화전시 공간과 폐산업시설, 유휴공간 등을 활용한 공간재생형 행사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통영의 주요 산업이었던 조선업의 역사가 담긴 옛 신아SB조선소 연구동을 메인 전시장으로, 1943년 건립된 통영시립박물관과 지역 미술관인 통영옻칠미술관, 전혁림미술관 등을 대표적인 기획전 장소로 활용했다. 이외에 통영의 대표 관광명소인 동피랑, 서피랑 등 성곽 뿐 아니라 카페, 호텔, 빈집까지도 전시 공간으로 사용해 통영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 역할을 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주제전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은 13개국 38명 작가들이 참여해 현대 사회의 위기 속에서 시간의 유한성을 깨닫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1층부터 6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는 동안 시간이라는 큰 명제가 이어지며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각 층을 오르며 만나게 된 다른 콘셉트의 작품들을 통해 거대한 자연 혹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과 마주했다. 주제전 외에 통영 12공방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예특별전 ‘수작수작(手作秀作)’과 전혁림 특별전, 옻칠 특별전, 레지던시 결과전시 등 기획전이 열렸다. 한산도·사량도·연화도에서 열린 섬연계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 전국 34개 단체, 350여 명이 참여한 조각보 기념비 전시, 종이에 그린 깨달음의 길 선화 작품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지역연계전시에서는 통영골목트리엔날레, 찾아가는 예술섬 프로젝트 등 지역문화예술 16개 단체와 370여 명의 예술가가 참여하는 전시와 공연이 도심 곳곳에서 열려 통영의 일상을 예술로 물들였다. 이 외에도 경남 작가 초대전, 세계유명작가 판화전, 한국 나전·옻칠 작가 초대전 등 기타 전시 프로그램이 개최됐으며,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홍보대사로 위촉된 통영 출신의 청년 예술가 여준환·유최늘샘·황민왕이 선보인 홍보대사 주간, 플리마켓, 거리예술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선사하며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52일간 123회의 전시와 공연이 76개 장소에서 펼쳐져 그야말로 통영 전체가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이 됐다. 한편 관람객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지역작가들과 함께 하는 원데이 클래스 ‘모두가 예술가’를 비롯해 기획전 참여 작가들의 토크 프로그램 ‘통영살롱’, 청년작가 아트페어 등이 진행됐으며, 350여 명의 통영 시민이 함께 만든 마이블록 작품은 통영리스타트플랫폼 1층에 전시됐고, 850여 명이 참여한 한줄미학 타일은 주제관 광장에 들어선 소매물도의 하얀 등대를 알록달록하게 메웠다. 폐막식은 8일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김지인 추진단장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폐회사, 폐막선언에 이어 통영오광대와 현대무용의 컬래버 퍼포먼스를 선보인 폐막공연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날 조현준 통영시장 권한대행은 폐회사를 통해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통영이 동시대를 선도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제2의 통영 르네상스의 서막을 알리는 새로운 긴 여정의 시작”이라며 "이번 트리엔날레를 통해 통영 문화예술의 역량을 이어가면서 앞으로 통영이 국제적 예술도시의 경쟁력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제2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시는 트리엔날레 폐막 이후에도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열며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 나전·옻칠 작가 초대전 ‘통영! 나전과 옻칠을 빛내다’는 19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 제1·2전시실에서 열리며, 장사도에서 진행 중인 ‘예술섬 장사도의 봄’ 전시에서는 경남지역 작가 165인이 참여한 공예, 조각, 서예 등의 다양한 작품을 5월 2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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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트리엔날레, 통영 출신 젊은 예술가 3인 홍보대사 위촉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통영국제트리엔날레추진단(이사장 강석주)이 18일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통영 출신의 젊은 예술가 3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영화의 유최늘샘 △전통예술의 황민왕 △시각예술의 여준환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 중인 30·40대 예술가들을 통해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지향하는 방향과 비전을 상징적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3월 18일부터 52일간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을 주제로 통영 시내와 한산도, 사량도, 연화도 등에서 펼쳐질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미술·음악·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아우르는 융복합형 국제예술제다. 전통과 현대를 잇고 서로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이 협업하며, 지역주민과 지역예술가의 동반성장을 꾀하는 문화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예술가의 도시 통영에 르네상스를 불러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통영국제트리엔날레 홍보대사로 위촉된 유최늘샘은 ‘지구별 방랑자’, ‘통영 가족의 시베리아 횡단기’ 등 18편의 독립영화를 연출한 영화감독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지역 청년들과 소통하며 작업할 수 있도록 기획된 통영국제트리엔날레 레지던시 프로그램 ‘소소통영’에 참여해 통영 이주 청년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타악연주자 황민왕은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 별신굿 이수자로서 굿 음악과 연희는 물론, 폭넓은 창작 활동을 펼치는 음악가다. 국악방송 라디오 ‘노래가 좋다’의 진행도 맡고 있다. 여준환은 장난감·사탕·젤리·알약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사물 중에서도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의 물건들로 그리스 로마신화 같은 서사적 장면을 연출해 주목받는 작가다. 옻칠과 같은 전통 재료를 통한 조형적 실험도 이어오고 있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추진단은 3인의 홍보대사와 함께 예술의 다양성이 피부로 느껴지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통영 출신의 예술가 3인은 개막식과 폐막식 참석은 물론,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트리엔날레 기간 중 각자의 예술 분야를 통해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추진단은 섬을 매개로 한 국내 최초의 통합형 트리엔날레인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통영 출신의 젊은 예술가들의 참신한 에너지에서 힘을 얻어 지역 주민과 예술가, 관람객 모두가 즐기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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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천재’ 뮤지션 DJ들의 4인 4색 무대!국악방송이 오는 3월 2일, 라디오 개국 21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한 콘서트 FM STAGE 21을 개최한다. DL 콘서트는 뮤지션 DJ들이 청취자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무대이다. ‘창호에 드린 햇살’의 박경소, ‘바투의 상사디야’의 이상화, 김봉영, ‘노래가 좋다’ 황민왕, ‘최고은의 밤은 음악이야’ 최고은이 출연해, 자신의 음악들과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뒷 이야기를 들려준다. 창호에 드린 햇살 박경소 – with 신박서클(SB Circle)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가야금 창작자이자 국악방송의 상쾌한 아침을 열어주는 ‘창호에 드린 햇살’ DJ 박경소는 신박서클과 함께 특별한 무대를 만든다. 신박서클은 박경소, 색소포니스트 신현필, 베이시스트 서영도, 드러머 크리스티안 모란이 결성한 팀으로, 재즈계와 국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발표한 신박서클의 ‘피톤치드’와 ‘사카린’, 박경소의 솔로곡 ‘두 개의 그림자’를 이번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바투의 상사디야 이상화, 김봉영 – with 고수 김홍식 자타공인 국악계 최고 엔터테이너 이상화, 김봉영. 그들은 소리꾼 듀오 ‘바투’로 활동, <바투의 상사디야> 진행자로서 청취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각각 판소리 흥보가와 춘향가를 통해 청취자들에게 소리꾼으로서의 색다른 면모와 매력을 선보인다. 노래가 좋다 황민왕 – with 이민형, 조봉국, 김경민 전통성악곡 전문프로그램 <노래가 좋다> DJ 황민왕은 타악, 악기, 소리에 능한 전방위 연주자이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블랙스트링’과 ‘음악그룹 나무’ 멤버이며, 국악계에서 가장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는 타악 연주자로 손꼽힌다. 이번 공연에서는 ‘비나리 선고사’와 ‘동해안별신굿’을 들려준다. 최고은의 밤은 음악이야 최고은 – with 최고은밴드 2021년 11월에 신설된 <최고은의 밤은 음악이야>는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의 솔직담백한 진행과 다채로운 음악으로 청취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섬세한 감성과 노랫말, 독창적인 음색과 창법으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고은은 대표곡 ‘축제,’ ‘하이랜더’를 이번 무대에서 선보이며, 박경소, 황민왕과 함께 하는 특별한 무대도 마련할 예정이다. FM STAGE 21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국악방송 라디오, Youtube 채널로 생중계되며, Youtube 채널 생중계 중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세부내용 공연명 : FM STAGE 21 공연일시 : 2022.3.2.(수) 19:30 공연장소 : 수림문화재단 김희수아트센터 SPACE 1 형식 : 라디오, Youtube 생중계 / 비대면 공연 출연 : 박경소, 이상화, 김봉영, 황민왕, 최고 공연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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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전통음악' 블랙스트링 10주년 기념 광주 콘서트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전통음악으로 영국의 송라인즈(Songlines) 뮤직 어워즈와 한국대중음악상 등을 수상한 '블랙스트링'의 데뷔 10주년 무대가 광주에서 펼쳐진다.광주문화예술회관은 20일 오후 7시30분 소극장에서 기획공연 '블랙스트링 10주년 콘서트'를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로드 오브 오아시스(Road of Oasis)'를 주제로 열리는 공연은 거문고 명인 허윤정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음악색깔로 주목받는 기타리스트 오정수, 대금 연주자 이아람, 소리꾼 황민왕이 출연한다. 공연은 처용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1집 타이틀 곡을 비롯해 길고 영원한 업의 세계를 표현한 2집, 한국의 바다에서 불리는 다양한 민요들을 블랙스트링의 색깔로 재해석한 작품 등 총 11곡을 연주한다.블랙스트링은 한국 전통음악에 기반을 두고 재즈, 일렉트로닉, 락, 아방가르드 음악 등을 결합해 현대적이고 독특한 곡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월드뮤직엑스포(WOMEX)의 공식 쇼케이스 무대에 올랐으며 2018년 영국의 저명한 음악전문지 송라인즈 뮤직어워즈에서 한국 음악가 최초로 아시아&퍼시픽 부문을 수상했다.또 한국대중음악상 재즈&크로스오버 부문에서 최우수 연주부분(2017)과 최우수 음반부문(2020)을 두 차례 받았다.이번 10주년 기념공연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객석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관람객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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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트링' 허윤정 "월드 투어 재개...기다렸다는 해외 팬들 감사"4인조 국악 그룹 '블랙스트링' 이름은 거문고를 뜻한다. 거문고의 어원으로 꼽히는 '검다'(Black)와 '현(絃)'을 가리키는 '스트링'을 결합했다.동양에서 검정과 현은 각각 우주와 사상의 높은 경지를 은유한다. 블랙스트링의 음악을 듣다, 블랙홀에 빠진 듯 무아지경(無我之境) 경지에 이르렀다고 많은 해외 음악 팬들이 고백하는 이유다.'거문고 명인' 허윤정(서울대 교수)을 중심으로 오정수(기타), 이아람(대금·양금), 황민왕(아쟁·장구)으로 구성됐다. 2011년 한영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위해 결성된 이후 국내외 월드뮤직·재즈 축제에 출연하며 각광 받아왔다.국악에 단단한 뿌리를 둔 현대적인 곡들을 들려주고 있다. 덕분에 해외 음악 팬들은 왜 국악이 좋은지와 어떻게 좋은지를 두루 알게 됐다. 국악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 블랙스트링의 본령이 됐다.국악 그룹 최초로 독일 유명 재즈 음반사 '액트(ACT)'를 통해 정규 1집 '마스크 댄스(Mask Dance)'(2016), 2집 '카르마(Karma)'를 발매했다. 2018년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월드뮤직 잡지 '송라인즈(Songlines)' 음악시상식 '송라인즈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 뮤지션 처음으로 수상했다.올해 결성 10주년을 맞은 블랙스트링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해외진출 선봉에 나선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2021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를 통해 오는 28일 영국 런던 그랜드 정션(Grand Junction), 2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빔하우스(BIMHUIS), 30일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Bozar)에서 현지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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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나는 서울, 국악으로 넘실거리다서울시 대표축제인 ‘서울국악축제’ (이하 서국제)가 10월 16일~17일 이틀간 온라인 중계(네이버TV와 유튜브)로 펼쳐진다. 서국제는 2019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3회를 맞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했으며, 올해는 시민들이 에너지 충전 및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흥’을 주제로 축제를 개최한다. 서국제는 악가무(연주, 노래, 춤)의 다양한 국악 장르를 정통부터 퓨전 국악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으며, 지속적으로 서울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국악을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16일(토)에는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와 전자음악가 이상진이 함께 하는 이에스피(ESP), 3명의 여성 타악 트리오 그루브앤드(groove&), 음악그룹나무의 대표이자 대금 연주자인 이아람과 타악연주자이자 소리꾼인 황민왕의 협연 무대, 3명의 고수와 1명의 소리꾼이 펼치는 현대 판소리 공동창작단체 입과손스튜디오, 그리고 여인네의 잔잔한 흥과 신명을 표현한 김수현 명무 <흥푸리> 등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시민들의 에너지 ‘흥’을 국악으로 풀어낸다. 17일(일)이 메인 프로그램으로, 서울의 국악을 상징하는 명인들의 무대로 막을 연다. 최경만과 제자들의 ‘관악영산회상’ 중 일부 곡, 경기민요의 이춘희 명창이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한국 최초의 여성 사물놀이 연주자 △박은하 명인이 독보적인 설장구춤의 무대를 펼친다. 2부에는 최근 활발한 활동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퓨전 국악 밴드 △한다두, 재즈 색소포니스트 신현필과 가야금 주자 박경소가 이끄는 △신박서클, 킹스턴 루디스카와 연희컴퍼니 유희가 합친 △유희스카, 그리고 단소와 기타, 생황이라는 색다른 조합을 보여주는 △김효영 생황 트리오가 출연한다. 특히, 1회 때부터 이어오고 있는 스승과 제자의 무대에서는 최경만(피리)과 20명의 제자들이 그 특별한 무대를 마련한다. 1회에는 안숙선(민요)과 99명의 제자들, 2회에는 원장현(대금)과 20명의 제자들이 무대에 섰다. 최경만 명인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3호 삼현육각 보유자로서 올해 서울국악축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최경만 예술감독은 "서울국악축제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정통 국악부터 EDM,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와 만나 음악적 성과를 이룩한 베테랑 연주자들이 총출동하는 화합의 무대이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위로와 치유, 희망과 흥의 에너지가 되어주는 오늘 우리 국악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울국악축제는 네이버TV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대면 축제로 진행되며, 관람 인증샷 이벤트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www.seoulgug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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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와 경계를 넘나드는 전통음악과 인문학 강연의 만남, 2020 디 아트 스팟 시리즈 ‘전통음악X인문학’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정성숙)이 주관하는 2020 디 아트 스팟 시리즈 ‘전통음악X인문학’ 공연이 12월 뮤지엄 산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튜브 채널, 네이버TV에서 선보인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디 아트 스팟 시리즈(The Art Spot Series)’는 다양한 공간에서 무용, 전시 등 타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국악에 새로운 감각을 더한 공연을 선보이며 전통예술의 매력을 드러내는 공연 시리즈이다. 이번 ‘전통음악X인문학’은 경계와 장르를 넘나드는 한층 더 참신한 시도로 건축과 서양미술사, 두 인문학 강연을 접목해 전통음악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각종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유현준 건축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양정무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첫 번째 인문학 공연 ‘공간이 만든 공간’은 뮤지엄 산과 공동 주관으로 12월 5일과 6일에 걸쳐 4회 동안 뮤지엄 산 웰컴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유현준 건축가의 베스트셀러 ‘공간이 만든 공간’에서 소개하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 ‘뮤지엄 산’에서 열리는 강연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유현준 건축가가 동·서양 환경의 차이에서 생겨난 생각과 문화의 차이를 건축을 중심으로 과학, 역사, 지리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강연으로 펼치면, 이어서 국악계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감독 황민왕을 주축으로 대금의 이아람, 정가의 박민희 등 5명의 아티스트가 우리 음악으로 풀어낸다. 강연에서 다루는 동양 문화의 특징이 우리 전통음악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인문학 공연 ‘전통음악X서양미술사’는 공간적, 장르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듯 보이는 서양미술사와 전통음악의 접점을 찾아가는 공연이다. 미술사를 알리는 대중 강연에 예능 방송까지 섭렵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양정무 교수와 국립국악원 박정경 연구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며 3가지 주제를 정해 동·서양 예술을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한다. 음악감독 최덕렬은 대담 주제와 어울리게 음악을 구성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에 대한 강연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림과 종묘제례악을, 후원자들과 예술에 대한 강연에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전통음악의 부흥기였던 조선시대 풍류음악을,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예술에 대한 강연에서는 그라피티 예술가 뱅크시와 풍자·해학이 담긴 판소리를 연결해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해 들려준다. 감각적인 무대 세트와 어우러진 공연과 대담은 관람객의 시청각을 자극하며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을 주관하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정성숙 이사장은 "인문학과의 비교 감상을 통해 동서양의 문화적 맥락에서 전통음악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각각의 강연 주제와 연결되는 창작국악을 통해 우리 음악의 본연의 멋을 깊이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간이 만든 공간’ 관람료는 당일 뮤지엄 산 명상관 입장료를 포함해 전석 5만5000원이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적용해 회차 당 관람 인원은 선착순 25명으로 제한된다. 공연 예매 및 상세 정보는 뮤지엄 산 누리집(www.museumsan.org)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전통음악X서양미술사’는 12월 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상영할 예정이다.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전통예술의 진흥과 문화향수 기회 확대를 통한 국민의 문화 품격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재단 설립 허가를 받아 국악문화재단으로 출발했으며, 2009년 재단 명칭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으로 바꿨다. 전통예술의 보급 및 저변 확대, 고품격 전통문화 콘텐츠 개발 및 전통예술의 대중화, 신진 인력 양성, 해외 교류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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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팔도, 천하제일! 가장 ‘핫’한 젊은 탈춤꾼들이 모두 모였다,서울남산국악당 × 천하제일탈공작소 <가장무도 – 숨김과 드러냄> - 2019 서울남산국악당 × 천하제일탈공작소 공동기획팔도강산의 탈춤을 모두 모아, 추석명절에 즐기는 신명나는 탈춤 한 판 젊은 탈춤꾼들만의 탈춤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색다른 재미 선사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등 명품 연주자들의 협연- 9월 14일 오후 2시, 4시 총 2회 공연서울남산국악당에서 오는 9월 14일, 천하제일탈공작소의 <가장무도 – 숨김과 드러냄>을 진행한다. 그동안 서울남산국악당은 아티스트 및 예술단체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전통공연예술의 창작 활성화를 도모해 왔다. 이번에는 젊은 탈춤꾼들이 모여 전통탈춤의 원리를 기반으로 탈춤의 계승, 창작,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천하제일탈공작소와 함께, ‘천하제일 탈춤꾼들의 무도회’를 컨셉으로 한 공연을 선보인다. <가장무도 – 숨김과 드러냄>은 팔도강산에 전해지는 탈춤을 한데 모아 젊은 탈꾼들의 재담과 연행을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신명나는 탈춤 판이다. 탈춤은 지금까지 풍자와 서사 등에 초점이 집중되면서 ‘춤’ 그 자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돋보이는 경향이 있었는데, 천하제일탈공작소의 젊은 탈춤꾼들은 탈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움직임의 신명을 마음껏 드러낸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에 전통적으로 답습되어 오던 탈춤의 동작, 대사, 인물의 이야기를 젊은 탈꾼들의 시선으로 풀어내어 기존의 탈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탈춤만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북청사자놀이의 사자와 꼽추, 봉산탈춤의 목중, 양주별산대놀이의 연잎,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의 백정, 고성오광대의 문둥북춤, 가산오광대의 할미춤 등 젊은 탈춤꾼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전통탈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탈춤의 신명을 돋울 연주자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 이수자인 황민왕의 타악을 비롯해 최근 주목받는 크리에이티브 대금연주자 이아람,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및대취타 이수자 성시영의 태평소 연주 등이 합류해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 추석명절의 끝자락, 풍성한 즐길거리가 가득한 남산골한옥마을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신나는 탈춤 한 판을 즐겨보자. 공연티켓은 전석 20,000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 서울남산국악당 02-226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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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정 아쟁 콘서트 ‘달의 노래’8월 14일 (수) 오후 7시 30분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영혼의 소리를 노래하는 아쟁 연주자 정미정의 <정미정 아쟁 콘서트 – 달의 노래>가 열린다. 현재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9호 한일섭제 박종선류 아쟁 산조 이수자이자, 성남시립국악단 상임 단원 및 단국대학교 국악과 겸임교수로 재직 활동하고 있는 아쟁 연주자 정미정은, 그동안 수차례의 개인 독주회를 비롯하여 전통과 창작, 그리고 종교음악 음반 발매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구분 없이 아쟁의 대중화와 아쟁 사운드 활용의 확장을 위한 작업들을 활발하게 이어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정미정 아쟁 콘서트 – 달의 노래>는 ‘달’을 매개로 삼아 공연 주제를 잡고, 구성의 흐름을 엮었다. 본 공연에서 표현되는 ‘달’은 ‘정미정’이며, 동시에 ‘아쟁’이다. ‘달’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고, 더불어 ‘달’이 보여주는 모습 또한 다양하다. 우리 눈에 보이는 ‘달’의 모습이 달의 전부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형태가 변하며,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감성들을 이끌어내듯이, 정미정이 연주하는 아쟁 역시 협업 장르에 따라, 혹은 공간에 따라 다양한 사운드와 잠재적 가능성을 구현할 수 있음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공연에서는 ‘재즈’라는 타장르와의 협업으로 ‘아쟁’이 지닌 고유의 음색이 만들어낼 사운드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달’이 지닌 고유 감성과 그 이면의 또 다른 형태로서 ‘달’의 모습에 투영하여 선보이고자 한다. 공연은 '달'을 매개로 구상된 무대답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형태가 변하는 달의 모습처럼 매순간 변화하는 아쟁의 매력을 선보일 수 있는 곡들로 공연의 흐름을 구성하였다. 본 공연의 주제이자 제목인 '달의 노래' 를 비롯하여 달의 그리움을 담아 연주자가 직접 작곡한 Moon 을 통해 달의 고유한 감성인 아련함을 표현할 수 있는 아쟁의 서정적인 선율을 선보이고, 아쟁 본연의 성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남도민요 ‘흥타령’ 을 주제로 편곡하여 구성한 꿈속의 사랑, 전통음악에서 즉흥 음악의 최고봉이라 일컫는 ‘시나위’를 주제로 각 악기의 독창적인 선율과 예술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연주가 돋보이는 흩어진 소리, 산조푸리 등 아쟁 사운드를 극적으로 표현한 곡들로 악기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한다. 이어서 Amazing Grace와 같은 익숙한 선율에 얹어진 편안한 아쟁의 음색을 통해 관객들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는 아쟁 사운드에 따라 변화하는 각기 다른 감정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번 무대는, 한국인 최초로 재즈 명가인 블루노트에 입성한 재즈피아니스트 곽윤찬을 비롯하여 베이스 임대섭, 드럼 원익준, 기타 최영훈, 보컬 고은혜 등의 재즈 세션과 국악 타악 연주자 황민왕이 함께 하며, 타장르와 협업을 통해 현장에서 극대화로 노출되는 아쟁 사운드의 표현력과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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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집단 The 광대의 '굿모닝 광대굿'깨어나시오, 아침이오! 습관 너머 특별함을 깨우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광대들의 굿 굿모닝 광대굿 • 주관 : 연희집단 The 광대 • 후원 : 한국무역협회, 서울문화재단 • 문의 : 연희집단 The 광대 070-7695-9770 • 티켓 : 전석 20,000원 • 제작진 : 작 한혜정 연출 김서진 음악감독 황민왕 무대 김려원 조명 한희수 의상 김미나 소품 김다정 음향 김성민 무대감독 한성수 기획 김수연 김윤미 안영지 • 출연진 : 안대천 선영욱 허창열 이상영 배정찬 김용훈 • 음악 : 황민왕 연희그룹 천우(임종현 박다열 전지환) 김민영 • 예매 네이버 예약 ▷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186314 인터파크 ▷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801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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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림의 <마음으로 보는 춤> 10.301. 일 시 : 2012년 10월 30일(화) 오후 7시 30분 2. 장 소 : 부산국립국악원 소극장(예지당) 3. 문 의 : 051) 811-0040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은 2012년 10월 30일(화) 오후 7시 30분, 소극장(예지당)에서 제107회 화요공감무대 정혜림의 『마음으로 보는 춤』을 개최한다. 정해림은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 및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자이며, 현재 경혜여자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부산시립무용단원을 거쳐 한국춤모임 ‘짓’에서 활동한 정해림은 개인공연 5회, 제12회 서울 무용제, 미국 카네기홀에서 펼쳐진 한국 문화예술 천년행사 태평무, APEC 경축 “부산 아리랑”, 6개 광역시 무용교류전 등 다양한 무대에 출연하여 우리 춤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본 공연의 프로그램은 허공에 뿌린 장삼 자락에 맺힌 한과 고뇌를 날려버리는 한국 춤의 정수 중요무형문화제 제 27호 , 전통춤 동작을 근간으로 기교적인 세련미와 특유의 미학을 지닌 , 맺고 풀어냄이 기본이 되어 손끝에서 발끝까지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에너지가 멋들어진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 세월의 흐름 속에서 여유를 즐기며 멋과 흥을 강조한 남성독무 , 입적하신 진하스님(부산지방문화재 제9호 준보유자)의 범패소리에 운심게 작법무를 새롭게 구성한 , 경기도 무속음악에 쓰이는 장단을 재구성한 작품 등 여섯 작품이다. 본 공연의 주인공 정해림 예인은 “마음으로 보는 춤을 준비하며 억겁동안 오염된 나를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공연을 통해 그동안의 모든 습(習)을 춤으로 녹여 내려 노력했다. 춤 속에 들어가야 춤을 벗어날 것이라 여기며 춤으로 나를 찾는 여행을 하고자 한다. 깊어가는 가을, 춤 여행에 함께 동행하길 바란다.”고 전하며 가족 및 스승님, 직장동료 등 본 공연을 위해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한편, 본 공연에서는 정해림 이외에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및 중요무형문화재 제 97호 살풀이춤 이수자 이민아, 김정경, 現)창원시립무용단원 이창규,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 전수자 최지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820라호 남해안 별신굿 이수자 박준식, 양정민, 황민왕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 강사로 활동 중인 김정호, 이호진 등 국악계 실력파들이 함께해 신명을 더한다. 관람료는 전석 6,000원이며, 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관람자(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병역명문가 및 다자녀 가정은 50%, 국내거주 20인 이상 단체관람에게 20%의 할인혜택을 제공하여 저렴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문의전화 051) 811-0040